“코로나19발 기업위기 향후 전개 폭과 강도 예단 어려워”
“대기업 위기 영향 커…유동성 공급 등 애로 해소 나서야”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는 경제단체협의회에 소속된 업종별 단체를 중심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피해가 큰 15개 단체의 의견을 취합해 도출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업종별 애로 및 건의사항’을 12일 발표했다.

경총은 이번 발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단계로 악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실물경제 충격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복합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하며, 글로벌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생산과 수출 등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전 세계적으로 심리 저하에 따른 소비위축,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생산 차질, 유가 하락, 재고 누적 등이 중첩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며 “지난 9일 IMF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올해 글로벌 성장이 급격히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경총은 우리 경제 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감소한 사실을 지적하며,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3월 실물경제 지표는 더 크게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총은 “지금 우리 기업들의 위기는 경영활동에 의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라는 외부의 불가항력적 충격에 따른 것으로, 향후 전개될 위기의 폭과 강도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며 “모든 기업들이 지금의 위기를 버텨나가고 향후에 경제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가 총체적인 대책을 추진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건의사항에는 대기업이 겪고 있는 애로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담겼다. 대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중소기업·소상공인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정부가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경총의 주장이다.

경총은 “전반적으로 매출은 바닥권이고 수익은 악화되는 상황에서 사업장 유지를 위한 고정비와 고용 유지를 위한 인건비는 예년 수준으로 지출되고 있어 자금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에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은 피해 규모에 따라 정책자금 지원대상에 포함해 자금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근로시간, 고용 유지 등의 문제도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거론했다. 경총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 만회를 위해 특별연장근로를 폭넓게 인정하고, 향후 확대될 고용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용 유지 지원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밖에 공통 애로 및 건의사항으로는 공공조달 예산 상반기 내 조기 집행, 기업인 해외 출장 원활화 지원 강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자제,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세제지원 확대 등이 언급됐다.

업종별 애로 및 핵심 건의사항으로는 자동차업은 자동차 수요촉진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 확대, 부품 수급차질 최소화 지원, 전자정보통신업은 가전제품 판매 활성화를 위한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정책사업 지속 추진, 석유화학업은 납사 탄력관세 영세율 적용 등이 나왔다.

특히 피해가 큰 항공업은 사업용 항공기 재산세 한시적 감면, 항공기 취득세․부분품 감면액의 농어촌특별세 한시적 면제 등이 주요 건의사항으로 제시됐다.

또 건설업은 재난선포지역의 SOC 사업 우선 추진 및 예타 면제, 운송업은 노선버스운송업 긴급경영자금 지원 및 유가보조금 전액 지원, 제약업은 의약품 수출입 절차 간소화 및 신속화 등을 요구 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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