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신차등록 22.4% 증가…영업용 택시 및 렌터카 제외 시 르노삼성차 ‘QM6 LPe’ 1위

르노삼성차의 ‘SM6 LPe’ 도넛탱크.
르노삼성차의 ‘SM6 LPe’ 도넛탱크.

액화석유가스(LPG) 승용차의 일반 판매가 허용된 지 1년이 지났다.

LPG 승용차는 과거에 장애인이나 택시, 렌터카 등 영업용으로만 구입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 3월 26일 구매제한 전면폐지(LPG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에 따라 37년 만에 일반인도 구매가 가능해졌다.

업계에서는 LPG차가 전기차(EV)나 수소차(FCEV) 등 친환경차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적절한 대안으로 꼽히며 내수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기차가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제로에미션(ZE)이라면 LPG차는 비교적 저공해인 로우에미션(LE)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LPG차는 배출가스 1등급 차량으로 경유(디젤)·휘발유(가솔린) 차량에 비해 미세먼지 및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낮다. 실제 주행 환경과 비슷한 실외 도로 시험(국립환경과학원)에서 NOx 배출이 0.006g/km로 디젤차의 9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비도 디젤·가솔린에 비해 40~50% 정도 저렴하고 승차감도 조용한 편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LPG 승용차 신차등록 자료에 따르면 2018년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전체 LPG차 대수는 10만1120대였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쏘나타(3만6407대)’다.

또 2019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의 대수는 12만3780대로 쏘나타(4만1875대)가 여전히 인기다. 다만 영업용 택시 및 렌터카를 제외하면 르노삼성자동차의 ‘QM6 LPe’가 2만2203대로 1위다.

LPG차 일반 판매 허용 전과 후를 비교해보면 1년 사이 등록대수는 22.4% 정도 증가했고 인기 모델은 쏘나타에서 QM6로 바뀐 셈이다.

국내 유일 LPG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6 LPe는 지난달에도 선전했다. 3월 전체 QM6의 내수 판매량은 5008대로 전년동기(2871대) 대비 74.4% 늘었는데 이 같은 상승세에는 LPG 모델의 공이 컸다. QM6 LPe가 무려 2988대나 팔려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외에도 ‘SM6 LPe’는 2018년 3월 752대, 2019년 3월 530대, 2020년 3월 548대가 팔렸고 지난해 말 단종된 ‘SM7’의 경우에는 같은해 11월까지 판매량(3370대) 중에서 LPe 모델이 92%를 차지할 정도로 르노삼성차는 국내 소비자들의 LPG차 선택지를 넓히는 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시중에 나와 있는 LPG차는 현대차의 쏘나타를 비롯해 ‘아반떼’·‘그랜저’·‘스타렉스’, 기아자동차의 ‘모닝’·‘레이’·‘K5’·‘K7’·‘봉고’, 한국지엠의 ‘다마스’·‘라마’ 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노삼성차의 LPG차들이 활약하는 이유는 ‘도넛탱크’ 덕분이다. 르노삼성차는 도넛탱크 마운팅 관련 기술특허 및 상표권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

도넛탱크는 기존 LPG차의 단점인 트렁크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트렁크 바닥 스페어 타이어 자리에 LPG 탱크를 배치함으로써 일반적인 LPG차 대비 40% 이상, 가솔린 차의 85% 수준까지 공간을 확보했으며 차체 무게 중심을 낮춰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한다.

특히 QM6 LPe의 도넛탱크 용량은 75ℓ로 80% 수준인 LPG 60ℓ를 충전했을 경우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더불어 기존 원통형 탱크 재질보다 경도가 높고 가벼운 강판을 사용하고 탱크 두께를 15%나 강화해 안전성을 대폭 개선했다.

QM6 LPe는 또 신차안정성평가(KNCAP) 충돌안전성 1등급을 획득했다. 기존 실린더 방식의 탱크와 달리 후방충돌 시 탱크가 탑승 공간 안으로 침입하지 않게 설계돼 2열 시트의 안전성도 확보했다.

연도별 LPG차 등록대수 추이.
연도별 LPG차 등록대수 추이.

한편 LPG차는 2010년 말 245만5696대(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통계)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줄곧 하락세였으나 일반 판매 규제 해소 이후 감소폭이 잦아드는 등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대한LPG협회는 지난 1월 LPG 차량 등록대수가 전월(2019년 12월 202만1720대)보다 소폭 늘어난 202만2935대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010년 이후 10여년 만에 오름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현재 203만대 수준인 LPG차가 오는 2030년 최대 33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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