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지털경제에 새로운 동력 제공
기업·지역간 격차 심화 현상도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가운데, 강제 디지털화로 중국의 IT와 전통서비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코로나19 사태는 중국 디지털 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판매, 화상회의, 오락 등의 분야가 성장하면서 중국 경제의 디지털화가 촉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전역에서 사실상의 ‘봉쇄’ 조치가 취해짐에 따라 요식업에서 사교육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서비스 분야는 생존을 위해 디지털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부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기업, 산업, 지역별로 기술에 적응한 쪽과 그렇지 않은 쪽과의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소매업과 관광업의 경우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지만, 중국 최대 IT(정보기술)업체 텐센트(騰迅·텅쉰)와 인기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테크놀로지(바이트댄스)를 비롯한 IT 기업들은 게임과 오락 분야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올해 1, 2월 두 달간 중국의 온라인 판매액은 작년 동기 대비 3%가량 증가한 1조1200억위안에 달했다. 반면 올해 1, 2월 중국의 전체 소매 판매액은 작년 동기 대비 20.5%나 감소했다. 오프라인 쇼핑몰, 슈퍼마켓, 상가의 상당수가 문을 닫은 탓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지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에도 법인세가 전국 평균보다 훨씬 많이 걷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과 포털사이트 및 게임 관련 기업인 넷이즈(網易, NetEase.com)의 본사가 위치한 저장(浙江)성의 경우 올해 1, 2월의 세금 징수가 작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SCMP가 전했다. 특히 저장성의 법인세는 IT 분야의 성장에 힘입어 13.6% 증가했다.

류쉐즈(劉學智) 중국 교통은행 선임연구원은 “유례가 없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장이 새로운 경제를 받아들이도록 촉진하는데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제 다수의 기업이 생존을 위해 생산과 서비스 분야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거나 기술적 요소를 증가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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