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언론들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분산 다변화, 클라우드, 언텍트 가속화로 대표되는 새로운 뉴 노말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디지털 파괴라고 불리는 뉴 노말 시대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사회적·경제적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폐쇄적이며 변하기 어려운 분야로 알려진 교육 분야도 어쩔 수 없이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정부는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언텍트 학습 시스템인 대학 통합 온라인 학습관리 플랫폼(LMS)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하였다. 비록 초기적인 플랫폼 구축 단계이지만 이러한 정부의 디지털 기반 교육의 확장 정책이 촉매가 되어 앞으로 교육의 디지털화가 더욱 가속되면서 우리교육도 결국 인공지능기반 플랫폼이 리드하는 언텍트 수업으로 전환되는 디지털 파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을 계기로 우리 교육 시스템이 디지털 기반 교육 시스템으로 한 단계 더 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시스템 전환은 플랫폼이라고 불리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소비자인 학생들이 디지털 원주민이라는 Z세대가 주축을 이루면서 이들의 요구가 난공불락의 교육을 변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특히 Z 세대는 플랫폼과 같은 모빌리티와 SNS등에 익숙한 세대로 고정관념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통해 정체성을 형성하는 세대다. 갈등 해결과 더 나은 세계를 위해 대화를 중시하면서 자신외의 다른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통해 매우 실용적으로 인생을 분석하면서 살아가는 디지털 유목민으로도 불린다.

이들 세대는 획일적인 스트레오 타입의 생활이나 교육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 방식을 존중한다.

또한 이들은 소유보다는 공유를 통해 소비를 하고 브랜드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독특한 소비행태를 보이며 환경과 같은 윤리적인 관점에서 소비를 중시하는 세대이다.

이러한 Z 세대는 획일적이고 규모의 경제를 이용하는 현재의 공급위주의 교육을 거부한다. 대신에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전체가 아닌 특화된 맞춤형 교육을 선호하기 때문에 기존의 대학 교육 방식에 얽매어 있는 대학들의 교육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다.

음반 산업계의 붕괴는 예전에는 원하는 가수의 곡을 수록한 모든 음반을 구매해야 했으나 이제는 SPortify 도움을 받아 원하는 곡만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저렴하고 무제한으로 서비스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미래의 교육을 책임질 교육 플랫폼도 단순한 온라인 시스템인 LMS정도 수준에서 벗어나 음반업계의 SPortify처럼 소비자인 학생들이 저렴하게 원하는 강의를 골라서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과 연계된 하이퍼 플랫폼형태로 개발 될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시대에는 현재의 교수가 주도하는 학교 교육 시스템이 점차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면서 지금의 고비용 구조의 교육 시스템은 거의 무료로 모든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교육의 무료화가 시작이 되고 최종적으로는 모든 인류가 또 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의 민주화로 진화 될 것이다.

앞서 지적한 디지털 시대의 뉴 노말이 소비자인 디지털 원주민인 Z 세대의 소비 특성과 어울려 교육의 디지털화는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며 이는 디지털 파괴로 이어져 교육 분야에서도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대학들이 학생 부족과 낮은 등록금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다른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디지털 파괴 시대에는 소비자들인 Z 세대는 지금처럼 유명대학의 학위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특정한 분야의 자격증이나 학위를 더욱 중요시하게 되고 교육도 살아가면서 필요한 분야의 자격증을 획득하는 평생 교육 형태로 전환될 것이다.

이미 울산과 같은 지자체에서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열린 시민대학을 운영하면서 교육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의 이번 플랫폼 기반 비대면식 교육추진이 단순히 온라인 교육 도입에 머물지 않고 미래에 다가올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까지 고려한 중장기적인 교육 개혁으로 발달하여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효율적으로 양성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이 우리 교육이 디지털 시대에 생존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어야 할 시기이다.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 안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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