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등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70%대까지 감소

중국 전기차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6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내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0.6GWh로 전년 동월 대비 74.2% 격감했다. 2019년 8월부터 계속 두 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8월 비 감소폭만 70%대에 달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침체가 가속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SNE리서치 측의 설명이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와 함께 경기침체 등의 여파가 남아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 모두 수요가 급감하는 모양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정부 당국의 보조금 축소 조치 영향과 경기침체 확산 등의 요인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공장 가동이 대거 중단되면서 현지 전기차 생산과 판매가 크게 줄었다.

전기차 유형별로는 PHEV를 필두로 BEV와 HEV 모두 배터리 사용량이 급감했다.

2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 역시 전년 동월 대비 78.6% 줄어든 1만4000여대에 그쳐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BEV와 PHEV 판매 감소세가 지속된 가운데 그동안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온 HEV까지 2월 들어 판매량이 급감했다.

SNE리서치는 지난 1~2월 두달 간 누적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2.9GWh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2% 급감했다고 전했다. 1월과 2월 판매량 모두 두 자릿수로 감소한 것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SNE리서치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다소 수그러들면서 현지 공장들이 3월 중순부터 점차 가동을 재개함에 따라 3월부터는 전기차 판매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이 일정부분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당초 올 연말로 예정됐던 전기차 보조금 제도 종료 시기가 2년 뒤로 늦춰진 점도 현지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면서 그 동안 침체됐던 중국 시장이 더욱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업계에서는 계속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전략을 다시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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