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10년만 최대 감소폭 기록
항공운송 붕괴시 수출기업 타격 불가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국가별 항공업 및 항공화물 지원 방안’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국가별 항공업 및 항공화물 지원 방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 세계 경제가 패닉 상태에 빠진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가 항공업계와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전경련이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GDP대비 수출비중이 44%로 수출의존도가 큰 한국의 수출성적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이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전체 수출 증감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부터 증가율이 연속으로 하락해 지난해에는 10년 만에 가장 큰 수출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한국의 수출상황은 최근 몇 년간 세계 보호무역주의의 심화, 미중 무역분쟁의 간접 피해, 2019년 7월 발생한 한일 갈등이라는 초유의 사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항공화물 운송 축소에 따라 국제 화물 운임료도 계속해서 치솟고 있다. 한국만큼 항공기 발이 묶인 중국의 경우, 3월 30일 화물운송료 지수 TAC Index 기준 하이-북미 항공화물 요금이 2월 마지막 주에 비해 117% 가까이 올라 이 지수가 생긴 2016년 이후 최고가인 kg당 6.59달러까지 치솟았다.

전경련은 지금과 같은 위기로 인한 공급망 문제 발생시 선박이나 육상보다 오히려 빠른 항공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화물운송 공급의 조기 해결 없이는 운임료의 지속적 상승이 불가피해 결국 우리 수출기업의 부담가중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전경련은 수출 난맥 해소와 항공 운송망 정상화를 위해 입국제한조치 해제와 함께 당장 줄도산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에 대한 지원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세계 각국의 항공업 및 항공화물 지원 방안에 따르면 대만의 경우 전 항공사를 대상으로 2조2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투입하고, 독일은 자국 항공사에 대해 무한대 금융지원을 발표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방책을 마련했다. 우리 정부 역시 저비용항공사(LCC) 대상 3000억원 규모의 긴급융자와 항공사 대상 각종 비용감면 및 납부유예 등의 대책을 발표했으나, 현재 업계가 실감하는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보다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전경련의 입장이다.

특히 전경련은 한국 수출을 견인하는 5대품목(반도체, 석유제품, 자동차,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및 항공업계에 대한 금융·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추산 2015년 18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메르스 사태 당시 경제 피해규모가 약 2조3000억원으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만 메르스에 비해 50배가 넘는 상황에서 그 경제적 여파가 매우 클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3월 수출 감소율이 전년동기 –0.2%에 그치며 선방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수출이 이미 저조했기 때문에 낙관해선 안 된다”며 “우리 정부의 지원책이 다른 국가에 비해 아직 부족하기 때무에 수출을 뒷받침하는 항공업계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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