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천연가스 협의체 부재로 공급관리 어려워”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S&P 글로벌 플라츠는 세계 3대 천연가스 지표가 모두 하향세라고 5일 밝혔다.

세계 3대 천연가스 지표는 북미 셰일가스 지표 헨리 허브, 동북아 LNG 가격 지표 JKM, 유럽 가스 지표 TTF 등이다.

S&P 글로벌 플라츠에 따르면 헨리 허브 가격은 지난 3일 백만btu 당 1.48달러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수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백만btu 당 1.25달러 하락해 48% 감소한 가격이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줄었지만 공급이 줄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천연가스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발전 연료 생산 비중에서 55%를 차지했지만 올해 수요가 줄었음에도 공급은 11%p 올라 지난달 66%를 기록했다.

S&P 글로벌 플라츠는 천연가스 생산국들이 천연가스의 공급관리가 어려운 이유로 국제 공동 협의체의 부재를 지적했다. 원유의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있어 공급관리가 용이하지만 천연가스는 공급주체가 자생적으로 공급을 조절해 국제 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라 조지프 S&P 글로벌 플라츠 에너지부장은 "현재 유럽이 LNG 공급량 증가를 모두 흡수하고 있어 러시아는 공급량을 줄일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옥스퍼드 에너지연구소는 "비축된 천연가스가 7월이면 초과될 것으로 예상돼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정확한 수요 감소량도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연구소는 현재 가스 시장도 원유 시장과 마찬가지로 러시아가 미국을 견제하는 것으로 분석하며 "러시아는 미국의 셰일가스 산업의 부진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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