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협회, ‘중국 수소차 개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 발표

중국이 오는 2030년 수소전기차(FCEV) 보급 목표 100만대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중국 FCEV 개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우선적으로 승용차보다 높은 주행거리와 내구성이 필요한 트럭, 버스 등 상용 FCEV의 개발 및 보급을 촉진하고 이후 2025년 승용 FCEV의 양산을 추진해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승용 FCEV의 경우 가격목표는 2025년 20만위안(3400만원), 2030년 18만위안(3060만원) 수준으로 한국과 일본에 비해 낮게 설정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소충전소의 경우 한국과 일본보다 대규모(1000개소)를 설치할 계획으로 이용자의 편의성을 도모하고 있다. 다만 인구 100만명당 수소충전소는 한국(12.7개), 일본(7.5개), 중국(0.7개) 순이다.

세계 최대 전기동력차 시장인 중국은 FCEV에 대해서 최대 20만위안(34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반면, 전기차는 최대 2만5000위안(425만원)을 지원하며 차별적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어 FCEV 최대 시장 및 최대 생산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SAIC, 둥펑, FAW, 장성, 체리, 장안, GAC 등 10여개 중국업체는 FCEV 개발 및 출시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우한이공대학, 칭화대학, 상해동제대학 등 지역공과대학과 협업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또 다수의 FCEV 관련 연구소를 설립해 FCEV 핵심기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용 FCEV 개발과 실용화를 상당 부분 진행한 중국업체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맞춰 승용 FCEV를 시험 운행할 예정이며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은 현재 FCEV 핵심 기술의 개발에 있어 아웃소싱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일본 토요타가 중국 FCEV 개발 과정에 다각적으로 참여하면서 현지 시장 및 기술 선점을 도모하고 있다.

토요타는 2017년 중국에서 FCEV 생산을 결정하고 자사의 FCEV로 3년간의 시험을 마쳤으며 중국합작사인 FAW와 GAC에서 자사의 FCEV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미 개발한 선진기술을 이용해 GAC, FAW, FOTON, 소주금영 등 다수의 자동차업체 및 SinoHytec, Re-Fire Technology 등 부품업체와도 기술제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토요타는 칭화대학과 미래기술연구소를 공동으로 설립해 FCEV 및 자율주행차 기술표준 선점, 현지 인재육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중국 FCEV 산업 내 영향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FCEV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시장 확보를 위해 우리 기업이 중국 정부의 FCEV 개발·보급정책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가 FCEV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중국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일본에게 중국 FCEV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초기시장을 우리의 선행기술을 이용해 선점한다면 기술표준, 충전 인프라, 기업 이미지 등에서 경제적 가치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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