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원유 수출량 늘리면 보복할 것”

사우디아라비아가 또 다시 석유 수출량 증가계획을 발표하자 유가하락으로 자국 셰일오일 시장에 큰 피해를 본 미국이 반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5월부터 원유 수출을 역대 최대인 1060만배럴로 올린다고 30일 밝혔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원유 소비수요가 줄어 일간 60만배럴을 추가로 수출하기로 조정했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지난 달 6일 오스티리아 빈에서 열린 원유 감산 협상이 러시아의 반대로 결렬되면서 산유량을 대폭 늘리는 '유가 전쟁'을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산유국인 사우디는 원유생산량을 늘려 국제유가를 대폭 낮췄다.

2018년 진행된 OPEC+의 감산 합의로 인해 지난 3년 동안 사우디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700만배럴로 유지됐으나 3월 31일로 감산 기한이 끝나 이후 1000만배럴로 수출량을 늘릴 방침이다.

이에 셰일오일 산업에 막심한 피해를 입은 미국이 사우디의 공격적인 증산과 원유 수출 정책에 강하게 반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5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전화해 증산‧수출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 셰일오일 산업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야 수익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현재 배럴당 30달러를 훨씬 밑도는 저유가가 지속된다면 산업 자체가 도산 위기에 놓이게 된다.

다수의 미국 상원의원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서한을 통해 "사우디와 러시아가 유가 전쟁을 시작해 미국의 에너지 산업이 위협받게 됐다"며 "사우디가 산유량 증산과 원유 수출량 증가 정책을 철회하도록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사우디의 증산 계획이 철회되지 않을 시 강력한 보복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