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시장 축소 불구 포르쉐, 람보르기니,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최대 실적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AG 이사회 회장.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AG 이사회 회장.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이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슈퍼·럭셔리카 브랜드의 위상은 끄떡없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지난 2월 발표한 ‘2019년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7개국 자동차 시장에서 승용차 판매는 6203만8000대로 전년대비 4.2% 감소했다. 이는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하락폭 역시 전년(0.8%)보다 더 커졌다.

하지만 포르쉐, 람보르기니,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슈퍼·럭셔리카 브랜드의 경우 오히려 판매량이 오르며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쉐는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차량 판매 대수는 28만800대로 전년대비 10%, 매출은 285억유로로 11%, 영업이익은 44억유로로 3% 증가했다. 이익률은 15.4%를 기록했다. 직원 수도 3만5429명으로 10% 늘었다.

포르쉐는 지난해 ‘카이엔’과 ‘마칸’이 성장을 견인했다. 카이엔은 전년대비 29% 증가한 9만2055대, 마칸은 16% 증가한 9만9944대가 팔렸다.

포르쉐는 독일(3만1618대)과 유럽(8만8975대) 시장에서 각각 15% 성장했고 중국(8만6752대)과 미국(6만1568대)에서도 모두 8%씩 상승했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AG 이사회 회장은 “지난해 9월 선보인 자사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의 사전 계약이 이미 3만건에 달했고 현재 1만5000명 이상의 고객들이 구매 계약을 완료했다”며 “올해도 타이칸을 비롯한 911, 718 및 카이엔의 파생 모델 등 매력적인 제품을 통해 높은 수요를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CEO.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CEO.

람보르기니도 56년의 브랜드 역사상 전례없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미주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등 모든 지역에서 선전한 덕분에 매출은 18억1000만유로로 전년대비 28%, 글로벌 판매는 8205대로 43% 확대됐다. 직원 수도 1787명으로 증가했다.

람보르기니의 ‘우루스’는 4962대가 팔렸고 스포츠카 라인업인 ‘V12 아벤타도르(1104대)’와 ‘V10 우라칸(2139대)’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람보르기니는 세계 51개 국가 165개 딜러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와 강력한 글로벌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우라칸 에보 RWD’와 같은 라인업 확장뿐 아니라 한정판 하이브리드 슈퍼 스포츠카인 ‘시안’도 출격시킬 예정이다.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람보르기니는 향후 또 다른 신기록을 위해 더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혁신과 기술에 있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벤틀리는 설립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적극적인 신차 출시에 힘입어 전년대비 5% 증가한 1만1006대를 판매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컨티넨탈 GT’는 쿠페와 컨버터블 모두에 고성능 V8 엔진 라인업을 도입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전년대비 54% 증가한 판매량을 나타내며 지난해 브랜드 내 베스트셀링 모델로 등극했다.

‘벤테이가’도 신형 스피드, 디자인 시리즈,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이 도입되며 판매량이 전년대비 18% 상승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3가지 버전의 ‘뮬리너’ 한정 모델도 빠르게 완판된 바 있다.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CEO는 “지난해 벤틀리 100년 역사상 4번째로 1만1000명 이상의 고객에게 우리의 차를 인도했고 7년 연속으로 글로벌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성과가 고무적인 이유는 연간 판매량의 20%를 차지하던 ‘플라잉스퍼’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실현한 결과이기 때문”이라며 “이는 브랜드의 전략 전환이 성공적이었음을 증명한다. 올해 및 앞으로 100년의 잠재력에 대한 분명한 신호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CEO.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CEO.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5152대의 차량을 세계 50개국 이상에 판매하며 116년 역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2018년에 세운 최고 판매량을 1년만에 다시 경신한 것으로 전년대비 25% 늘어난 수치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모든 지역에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북아메라카가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 수요를 담당하며 최다 판매를 차지했고 중국 그리고 영국을 포함한 유럽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 러시아, 싱가포르, 일본, 호주, 카타르, 한국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2018년 세계 최초 공개된 ‘컬리넌’의 경우 역대 롤스로이스 중 가장 많은 사전주문량을 기록했으며 빠른 속도로 판매고를 올렸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CEO는 “제조업에서 연간 25%의 성장률을 보인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놀라운 업적”이라며 “이는 롤스로이스의 완전무결한 품질, 고객이 보내준 믿음과 열정, 굿우드와 세계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헌신과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