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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길어지는 사회적 격리에 ‘에피소드 공유’ 놀이 퍼져
재택근무 후기, 사이버 강의 에피소드 등 게시글 늘어...격리에 따른 외로움 극복 위한 경향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사이버 강의 에피소드 사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기업과 대학을 중심으로 업무·강의방식의 전환이 이뤄지면서 인터넷에서 ‘재택 에피소드’를 공유하는 게 유행이 되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중심으로 재택근무 후기가 올라오고,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중심으로 사이버 강의에서 일어난 웃지 못할 일화가 공유되는 방식이다.

한 블라인드 사용자는 “부장님이 재택근무도 출근이라며 화상회의에 정장을 입으라고 한다”며 “하의는 편하게, 상의는 정장을 입고 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자녀가 있는 직장인들은 재택근무와 각급 학교의 개학 연기가 겹쳐 업무와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대체로 “차라리 사무실에 출근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게시글에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누르며 이런 재택근무 일상과 후기에 공감을 표현하고 있다.

더 이상의 학사일정 지연은 힘들다고 판단한 대학들이 ‘사이버 강의 체제’를 가동하면서 에피소드 공유는 대학교까지 퍼졌다.

사이버 강의 제도는 오래됐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미처 서버를 구축하지 못한 일부 대학들은 유튜브나 줌(Zoom) 등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 학생은 커뮤니티 게시판에 강의 동영상 화면과 함께 “(판서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는 글을 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양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한 플랫폼을 활용하는 강의에서는 일부 학생이 집에서 혼나는 음성이 모든 수강생에게 실시간으로 ‘중계’되기도 했고 강의를 들으며 라면을 먹다가 소리는 끄고 먹으라는 핀잔을 들은 학생도 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는 일화들이 에브리타임에 공유되면서 인터넷에는 재밌는 에피소드들을 모아 놓은 게시글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에피소드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편하긴 한데 사람들과의 접촉이 없어 외롭다”는 재택근무를 경험자들의 후기에서 찾을 수 있다.

사회와 단절됐다고 느끼는 개인이 외로움을 느끼는 상황에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대면 소통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고 사회 구성원들이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한 이 시점에 인터넷에서라도 서로의 일화를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함께 외로움을 극복하는 것은 어떨까.
작성 : 2020년 03월 23일(월) 13:06
게시 : 2020년 03월 24일(화) 09:14


장문기 기자 mkchang@electimes.com        장문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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