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성 있는 스마트 수요관리 사업 기획 구성해 시장 활성화 이끌 것"

“두 발자국 앞서 가면 소비자나 공급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어요. 반 보만 앞선 시장 모델을 만들어 에너지 수요관리 산업을 견인하겠습니다“ 이상학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스마트 수요관리PD<사진>는 “스마트 수요관리분야는 현재 시장이 온전하게 갖춰져 있지 않은 신산업이기 때문에 정교하고 실효성 있는 기획이 필요합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마트 수요관리는 에너지 소비 기기, 건물․공장 등 IoT화, 빅데이터 구축으로 커뮤니티, 산업단지 단위의 에너지 소비 효율 개선과 에너지 거래를 이루어 분산전원 확대에 따른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실시간 수요관리 기술 및 서비스다. 커뮤니티 단위의 에너지 수요관리, 신시장 창출을 위한 에너지 데이터 활용 및 네트워크 솔루션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정부는 에너지 효율 향상 및 기술 보급 확대 요구에 따라 올해 처음 스마트 수요관리PD 자리를 만들었다. 이로써 수요관리 관련 기획과 예산도 늘어 보다 정교한 에너지수요관리 과제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3월 공모직으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PD 자리로 온 그는 소비자의 인식전환과 사업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스마트 수요관리 융합서비스를 지속해서 개발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사업성 없이 에너지에만 초점을 둔 정부 주도의 고효율·친환경 정책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에너지원단위 등의 지표가 OECD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용성 높은 연구를 추진해 사업자들이 뛰어들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가 준비한 첫 번째 기획은 에너지 빅데이터 기반 수요관리 융합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에너지를 절감하면서 소비자의 만족도까지 채워주는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건물부문의 경우 냉난방, 전열기기 등의 에너지를 절감하면서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실내 공기질, 냉난방 온도 조절 등 쾌적도와 개인맞춤 측면에서 만족도를 높여준다면 편의성, 안전성에서 고객을 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부문에서는 제조실행시스템(MES)나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같이 연계해 생산에 대한 탄력성과 유연성 부분까지 고려하는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관리(FEMS)를 하더라도 산업에서는 생산성을 놓칠 수 없습니다. 두 개를 모두 만족하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사업자들이 시장에 들어올 겁니다“

에너지 신사업 활성화 및 시장 구축을 위해서 지속적인 R&D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말도 빼먹지 않았다. 기술확보가 선제 돼야 제도와 시장을 만들 수 있는데 에너지 분야는 이런 부문의 역할이 일반 산업보다 크기 때문에 R&D에 대한 투자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미국은 에너지 전환을 하면서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이 정부 투자를 받고 융합하면서 효과를 냈습니다. 우리나라도 참신한 기업들이 들어와서 가치를 창출하고 시장을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그는 정부가 보내고 있는 시장에 관한 시그널 등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에너지효율혁신전략 발표, 올해 과기부 연구개발 우선순위에서 상위에 자리 잡은 에너지효율의 위치 등을 예로 들었다.

“기술개발을 기획하고 담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현시점이 에너지 효율 향상을 활성화 시킬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임기 3년 동안 실제 에너지전환 정책이나 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기획을 구성해 산업적인 측면에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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