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학회로서 활발한 소통 통해 활력 불어넣을 것”

학회 소통 중점, 생각이 꽃 피우고
열매 맺을 수 있게 최선
전문가 모임 통해 직류시대 준비
학술활동・논문 관련 내실도

전력전자 분야의 기술을 발전시키고 전문성을 높이며 산학연 간의 기술 및 인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5000여 명의 전문가들이 모인 전력전자학회는 명실공히 전력전자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술단체다. 올해 새롭게 취임한 이진우 전력전자학회장(두원공대 전기공학과 교수)은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전기에너지의 변환 및 제어를 담당하는 전력전자분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없어선 안 되는 핵심적인 분야로서 더없이 중요한 시대를 맞고 있다”며 “전기에너지의 지속적인 확장과 전환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국가 발전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전력전자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신임 학회장을 만나 앞으로 전력전자학회가 나아갈 방향을 물었다.

▶학회장 취임을 축하드리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변화의 시기에 회장을 맡게 돼 책임이 무겁게 느껴진다. 학회 임원 여러분들과 함께 맡은 일을 충실히 하고 청년학회로서 소통을 통해 학회에 활력을 증진시키고자 한다.”

▶지난해에 대한 평가와 성과, 아쉬운 부분 등에 대해 말씀해달라.

“2019년은 이동춘 회장님께서 학회를 잘 이끌어 주셔서 국제학회인 ICPE 2019 ECCE-Asia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동계세미나, 전력전자학술대회, 추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잘 진행했다. 또 지난해 12월 18일에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개최한 2019 학술활동 우수학회 시상식 및 성과공유회에서 ‘2019년 학술활동 공학부문 우수학회’ 및 ‘신진과학자 프로그램 특별상’을 수상하는 성과도 거뒀다. 과총에서는 학회의 우수 학술활동 사례 발굴 및 공유를 통해 국내 학회 발전을 도모하고자 전체 400여 개 과총 회원 학회를 대상으로 2019년 학술활동을 평가하고 과기부 장관상 3개 학회, 과총 회장상 분야별 1개씩 5개 학회, 학술활동 프로그램 우수학회 3개 학회 등 총 11개 학회를 선정하는데 두 부문에서 동시 선정된 것이다. 다만 국내의 기술수준이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도 논문 평가와 관련해 외국 논문지에 대한 평가는 높게 하고 국내 논문지에 대한 평가는 그에 미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국내 논문지의 활성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우수한 국내 연구결과가 신속하게 기업에 적용될 수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국내 기업 및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기회도 함께 놓치게 된다. 애써 개발한 기술의 국내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반적인 논문에 대한 평가 시스템이 신속하게 개선됐으면 한다. 물론 국제적인 관계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전략적인 측면에서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본다. 즉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학회의 논문지에 대한 평가를 현재보다 대폭 개선하는 방향으로 관련 정부 부처, 연구 관리 기관에서 전향적인 조처를 해 준다면 학회가 더욱 발전하고 아울러 국내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시기를 더는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2020년 회장님의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 궁금하다.

“청년학회로서 소통을 활발히 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이를 통해 유능한 연구자들이 가지고 있는 훌륭한 생각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번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안다.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사례를 통해 보이고 이를 통해 향후 이러한 활동이 더욱 많아질 것을 기대해 본다. 우리는 현재 교류의 시대에 살고 있으나 미래에는 직류의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돼 특별히 직류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향후 점진적으로 변해 100여년 정도 지나면 아마도 직류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생각한다. 직류의 시대에는 전기에너지의 생산 및 사용 측면에서 전기에너지의 변환 제어를 담당하는 전력전자 기술이 더욱 융성해질 것이다. 전력전자 기술은 직류를 마치 교류처럼 동작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다. 관련해서 이 분야의 전문가들 사이의 모임을 통해 현시점에서 적절한 방향을 도출하고, 이를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올 한 해 전력전자학회의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알고 싶다.

“학술활동 및 논문 관련해서는 더욱 내실을 다지도록 할 계획이다. 전기분야의 전환기를 맞은 상황에서 직류 기술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큰 비중을 둬 실행하고자 한다. 이 부분은 혼자 단기간에 할 수 없으며 관련 전문가들과 협의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

▶2019년과 비교해 학회의 어떤 부분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나.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청년학회로서 소통을 중시해 학회의 운영이 더욱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모든 회원이 알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학회 참여를 통한 학회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직접적인 부분은 직류 기술 관련해 이러한 시도해 보고자 한다.”

▶전력전자학회는 전기에너지 분야와 관련해 정책 수립 및 기술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어떤 철학이 반영되나.

“우리가 알고 있는 공학적인 지식에 의하면 관성이 큰 물체는 그 변화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전기산업도 교류에서 직류로 변화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교류의 시대가 약 100여 년이 됐으며, 앞으로 100여 년에 걸쳐서 서서히 교류에서 직류로 변화 될 것이다. 미래 직류의 시대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적절한 방향 모색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배터리 기반 제품군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직류의 시대는 크게 Bottom-up 방식으로 진행돼 전체적인 직류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취임사에서 전기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바람과 그로 인한 전력전자인들의 긍지, 자부심 등을 강조한 바 있다.

“미세먼지, 온난화 등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기술로서 전력전자 기술이 차지하는 위상이 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적절한 인식을 하는 것이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데 중요하다고 본다. 내가 하는 활동이 단순한 경제활동으로서만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인류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고, 따라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ESS 화재는 최근 전기계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다. 어떻게 보는가.

“ESS는 매우 중요하다. 최근 화재로 인해 관련 산업이 위축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여러 가지 원인을 조사 위원회에서 파악했으나 나는 이 문제를 좀 더 다각적인 측면에서 검토,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SS는 한 가지 기술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술이 접목돼 하나의 제품을 구성하기 때문에 관련해 여러 분야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 분야가 만나는 접점에 대한 적절한 이해 및 협력이 더없이 중요하다. 접점 관련해 특별히 배터리 전문가와 전력전자 전문가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학회 관련 임원들과 이 부분을 깊이 논의하고 필요하면 관련 학회와 협력을 도모하고자 한다.”

▶끝으로 전력전자업계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력전자 기술을 활용하는 산업체에서 전력전자학회 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절한 협력을 해 줬으면 한다. 학회는 대학과 기업을 연결해주는 가교역할을 하는 아주 중요한 기관이다. 기업에서 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재정적인 후원과 학회 참여를 권장해 준다면 학회는 더욱 학회 본연의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