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처음으로 석탄 뛰어넘어
회원국 28개 중 20개국이 2030년까지 석탄발전 퇴출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석탄화력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순조롭게 에너지 전환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에너지전환포럼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인 샌드백(Sandbag)과 독일의 싱크탱크인 아고라 에네르기벤데(Agora Energiewende)는 최근 ‘2019년 유럽 전력 부문(The European Power Sector in 2019)’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EU의 태양광과 풍력발전 설비에 의한 발전량이 석탄화력의 발전량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EU의 지난해 전체 발전량 중 풍력과 태양광 비중은 18%(569TWh)로 크게 늘었다. 반면 석탄은 2018년 대비 25% 하락, 전체의 15%를 차지하는 469TWh 정도로 줄었다.

풍력과 태양광 비중보다 낮아진 셈이다. 5년 전 석탄발전량이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의 두 배 이상 높았던 것에 비하면 큰 성과다.

석탄발전량은 특히 서유럽국가에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은 39%에서 30%로, 그리스는 28%에서 20%로, 스페인도 13%에서 5%로 발전 비중이 줄었다. 줄어든 석탄발전의 절반은 풍력과 태양광, 나머지 절반은 가스로 대체됐다.

이때 풍력과 태양광 발전은 신규 설비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발전량이 늘어났고, 가스 발전은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발전량이 증가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석탄발전량 감소와 태양광과 풍력발전 증가량을 국가별로 비교했을 때 태양광과 풍력발전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높아진 국가일수록 석탄발전 비중이 가장 크게 줄었다.

한편 그리스와 헝가리가 각각 2028년과 2030년까지 석탄발전으로부터 전기를 생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EU 회원국 총 28개국 가운데 20개국이 2030년까지 석탄발전을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EU 내 석탄발전량이 줄면서 전력 부문의 CO₂ 배출량도 12% 감소했다. 199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라는 게 에너지전환포럼 측의 설명이다.

샌드백의 전력 분석가인 데이브 존스는 “유럽이 석탄발전을 풍력과 태양광으로 빠르게 대체하며 전 세계를 선도한 결과 전력 부문의CO2 배출량은 유례없이 빠르게 떨어졌다”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30%는 석탄발전에서 나오므로 석탄발전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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