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은 단순 전기 공급이 아닌 ‘정보연결’이 핵심”
지난해 10월 포스코ICT 분사…민수시장 자생적 수익 창출

주형진 차지비 대표.
주형진 차지비 대표.

“전기차 충전 사업은 단순한 전기 공급이 아니라 정보를 연결하는게 핵심입니다. 이를 통한 부가사업 창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주형진 차지비 대표<사진>는 전기차 충전 사업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

차지비는 지난해 10월 포스코ICT에서 자회사로 분사했다가 지금은 지분 매각 과정을 통해 포스코ICT가 2대 주주로만 남아있다. 현재 전국에 2600기 정도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관리중이다.

주 대표는 1997년부터 외국계 정보기술(IT) 업종에 몸 담았고 포스코ICT에서는 전기차 충전 사업 이전에 와이브로 사업을 맡기도 했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업자처럼 ‘국내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에 관심을 보이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정보연결을 가장 잘 할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차지비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처음 만들 때부터 고객에게 충전기 정보를 알려주는게 최우선이었다”며 “충전소 위치 뿐 아니라 충전중, 대기중, 사용불가 등의 실시간 상황을 한눈에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전기차 충전의 경우 주유하는 것과 달리 시간이 길기 때문에 ‘충전 예약’이라는 기능을 도입했다”며 “2014년에 이미 특허를 내놨다. 정보 전달 측면에서 차별화된 앱과 플랫폼, 이를 제어하는 충전기 IoT 단말기가 서로 연동돼야 가능한 일종의 ‘대기표’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차지비의 경우 환경부 등 정부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민수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13년 BMW코리아와 처음 계약을 맺은 후 현대자동차, 한국지엠, 한국닛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도 협약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차지비는 현재 잠실 롯데월드타워 지하 2층 주차장 15면에 벤츠 충전소(14kW 완속 5기, 100kW 급속 3기)를 독점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는 이 건물 지하 3·4층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기(총 100대 규모)에 대한 운영권도 확보했고 이른바 ‘슈퍼허브 충전소’라는 개념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가져가겠다는 복안이다.

주 대표는 “연내 슈퍼허브 충전소 3곳 정도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벤츠 충전소만 하더라도 주말 정오부터 오후 8시 사이에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슈퍼허브에서는 충전비용이나 충전시간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지비의 본질은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생적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라며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기존 시장을 잘 방어하고 동시에 신규 수요도 개척해나가는 방향성 아래 해외 고객 유치, 개도국 진출, 시스템통합(SI) 사업 등을 염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 대표는 올해 전기차 충전 시장에 대해 “작년, 올해, 내년 등 3년에 걸쳐 다변화가 된다. 한전의 요금제 특례가 종료되기 때문에 사업자 스스로 살아남는 방법들을 고민해야할 시기”라며 “시장 진입 장벽도 낮아져 무작정 뛰어들기 쉽상인데 그보다는 ‘내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고 제대로 할 플레이어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배전 사업자가 하나 뿐이라 한전 요금표가 즉 전기값이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도 불구하고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순 과금에서 벗어나 유럽이나 다른 나라처럼 제도화된 혁신적인 상품요금제를 만들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외국은 배전 사업자가 민영화 돼 있어 일부는 100% 재생에너지를 쓰기도 한다. 전기차 유저들도 지구를 위해서니까 비싸더라도 합당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차지비도 앞으로 100% 청정 에너지를 기반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환경과 산업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차지비가 잠실 롯데월드타워 지하 2층 주차장 15면에 메르세데스-벤츠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100kW 급속 충전기 3기와 14kW(7kW씩 가능) 완속 충전기 5기가 있다.
차지비가 잠실 롯데월드타워 지하 2층 주차장 15면에 메르세데스-벤츠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100kW 급속 충전기 3기와 14kW(7kW씩 가능) 완속 충전기 5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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