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산업, 공사 수행능력 낮아 최종낙찰자 선정될 가능성 ↓

석탄화력발전소 경상정비 입찰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종합심사 낙찰제에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입찰이 끝난 ‘고성하이화력 보일러설비 경상정비공사’ 입찰에서 한전산업개발이 가장 높은 가격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고성하이화력 연료·환경설비 운전위탁용역’ 최종낙찰자로 선정된 뒤 다시금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한전산업이 최종낙찰자로 선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전산업이 최저가를 적어 냈지만 종합심사낙찰제 특성상 최종낙찰자로 선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전산업이 공사 수행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해 가격점수에서 확보한 우위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전산업은 연료·환경설비 운전에서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발전소 경상정비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점수에서 한전산업의 뒤를 이어 2등을 차지한 기업은 한전KPS로 알려졌다.

적격심사제의 경우 개찰결과 기준선 이상의 구간에서 최저가격을 적어 낸 기업의 적합성 여부만 판단해 최종낙찰자 여부가 판가름 났다.

그러나 종합심사제는 개찰결과를 바탕으로 가격점수를 부여한 뒤 공사 수행능력을 바탕으로 별도의 점수를 산정해 이 점수들을 합산, 최고점을 받은 기업이 낙찰받는 구조다.

석탄화력발전소 경상정비공사는 그간 적격심사제로 입찰을 진행해왔지만 지난해 2월 정부가 ‘발전부문 근로자 처우 및 작업현장 안전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종합심사제가 적용됐다.

이번 고성하이화력 보일러설비 경상정비공사는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에 나온 입찰이라는 점과 종합심사제가 적용된 첫 입찰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었다.

물론 기업에 따라 기술력에 자신이 있다면 높은 가격을, 기술력에서 밀린다고 판단된다면 낮은 가격을 적어내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희비를 갈랐다고 볼 수는 없다.

또한 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한전산업이 최종낙찰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전산업 관계자는 “한전산업은 발전사에서 발주하는 화력발전소 경상·주설비 정비 사업 수주를 적극 추진 중이며 정비 업무를 수행하는 데 충분한 인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종합심사제가 계속 이어지면서 입찰가격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한층 커져 기업들의 치열한 심리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입찰전의 승자는 이르면 이번주 내로 가려질 전망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종합심사제가 자칫 시장의 진입장벽을 형성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종합심사제는 시공실적 등 공사수행 능력 점수가 높게 배정돼 있어 경상정비 실적이 많은 기존 업체들이 유리한 게 사실”이라며 “이는 경상정비 실적이 상대적으로 적은 신규 업체들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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