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Biz팀 박정배 기자
에너지Biz팀 박정배 기자

세종특별자치시가 국가 주요 시설을 뒷받침하는 단체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제26대 중앙회 회장 선거가 임박한 한국전기공사협회의 최대 이슈는 오송 사옥 건립이다. 전기공사협회는 4만3897.9㎡(1만3279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해 설계를 완료했다.

선거를 앞두고 오송 사옥 건립 과정에 대해서는 후보 사이에 서로 다른 입장이 표출되고 있다.

현직 회장인 기호 3번 류재선 후보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면서도 “모두가 만족하는 오송 사옥을 위해 3년 동안 업무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기호 1번 감영창 후보는 “거대한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오송 사옥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야 한다”면서도 “오송 사옥의 건립 취지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호 2번 김갑상 후보는 “원래 계획이었던 350억 원의 건립 집행 예산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소비해야 하는 비용이 현재 850억 원까지 올라간 점은 건립 계획을 재고해야 하는 요소”라고 전했다.

오송 사옥을 둘러싸고 선거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명제에 대해서는 업계 전체가 동의하는 분위기다.

한국소방시설협회(회장 김태균) 또한 세종시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8월 ‘소방시설협회 세종시 이전을 위한 조치원 서북부지구 업무용지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김태균 회장, 이강진 세종시 정무부시장, 협회 사옥 이전 TF팀, 세종시 실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치원 서북부지구 업무용지 4444㎡에 관해 46억원 상당의 계약을 맺었다.

소방시설협회는 조치원 서북부지구 복합업무단지에 신사옥 건립·이전 및 교육관 건립을 목표로 50여명의 직원이 상시 근무하고 전국에서 1000여명이 매년 교육 목적으로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전기공사협회와 소방시설협회 등이 세종시로의 이전을 추진하는 이유는 지정학적인 여건과 시대의 흐름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휴전선 이남 대한민국 영토의 정중앙에 위치해 사통팔달 교통이 가능하다는 점, 현재 수도인 서울과 KTX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는 점, 앞으로 오송역은 물론 세종역까지 추진된다는 점 등으로 최적의 입지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이미 세종시는 서울특별시의 주요 기능을 흡수한다는 분위기가 지역에 퍼져 있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 공약으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미이전 중앙행정기관·위원회 등을 각 당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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