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g3가스 적용 개폐장치 개발
한전, 온실가스 감축에 활용 예정

LS산전의 청주2사업장 초고압GIS 생산라인.
LS산전의 청주2사업장 초고압GIS 생산라인.

우리나라 기업이 세계 처음으로 170kV 친환경 GIS 개발에 성공했다.

LS산전은 전력 계통의 핵심 전력 기기로 쓰이는 초고압 GIS(가스절연개폐장치) 분야에서 글로벌 최초로 170kV 50kA GIS를 개발, 주요 시험항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의 친환경 GIS 도입 정책에 따라 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일진전기 등 주요 중전기 업체가 경쟁적으로 관련 기기 개발을 추진 중인 가운데, LS산전이 가장 먼저 성과를 낸 셈이다.

LS산전은 지난 2016년 해외 선진업체인 GE와 기술협력을 체결한 이후 g3가스(CO2, O2, 프로오니트릴 혼합가스)를 활용해 친환경 GIS 개발을 진행했다.

LS산전 관계자는 “지난 1월 국제 공인시험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KERI)에서 170kV GIS 성능시험을 완료, 세계 최초로 170kV 50kA STL(세계단락시험협의체) 단락인증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에 보유한 복합소호 차단방식과 전동스프링 조작기술 등을 더욱 고도화시켰다”며 “LS산전 전력시험연구원(PT&T)을 통한 초고압 단락시험 등을 거쳐 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고 덧붙였다.

LS산전이 개발한 170kV 50kA 친환경 GIS.
LS산전이 개발한 170kV 50kA 친환경 GIS.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 GIS는 145kV급이 상용화돼 있으나 아직은 시장 형성 초기 단계다. 한전은 지난 2014년부터 25.8kV 친환경 GIS를 본격 도입했고 170kV급 도입 계획을 공표했다.

한전의 주도 아래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 GIS 개발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한전 계통계획처 관계자는 “한전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실행 중”이라며 “개발된 170kV 50kA GIS는 향후 신설개소, 노후설비 대체, 증설 등에 활용해 온실가스 감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전은 LS산전을 비롯한 중전기 업체가 세계 친환경 GIS 시장을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S산전이 개발한 친환경 GIS는 최신 설계기술을 적용해 기존 SF6가스보다 절연성능이 낮은 친환경 가스를 적용했음에도 기존과 동등한 수준의 콤팩트화를 실현했다. 자체 가속시험을 통해 초고압 GIS에서 요구되는 25년 장기 신뢰성도 확보했다.

이와 관련, 김맹현 전기연구원 시험부원장은 “이번 개발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괄목할 만한 성과”라면서 “국가적 친환경 정책에 맞춰 시험설비 개선과 친환경 GIS 인증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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