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잇따른 행사 취소
늦은 감 있는 ‘집단행사 권고지침’ 12일 발표

광주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SWEET 2020’ 전시회 개최 일정을 6월로 연기했다.
광주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SWEET 2020’ 전시회 개최 일정을 6월로 연기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각종 에너지 행사 취소·연기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한해 에너지사업 지원 방향을 알려주는 설명회는 온라인으로 대체됐고, 3월 개최를 앞둔 신재생에너지 전시회도 행사를 6월로 미뤘다. 보건당국이 12일 급히 ‘집단행사 권고지침’을 마련하고 행사 추진을 권고했지만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 확산 방지 위해 행사 취소·연기

한국에너지공단은 한해 에너지 수요관리 및 신재생에너지 지원 정책 방향을 설명하던 ‘지원사업 종합설명회’를 온라인 방식으로 변경했다. 당초 서울, 울산을 포함해 4개 지역에서 개최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대신 공단은 종합설명회 홈페이지를 활용한 온라인 서면 설명회를 시행하기로 했다. 종합설명회 참석을 지원했던 신청자에게 설명회 책자와 질의응답(Q&A) 자료집을 보내주고 궁금한 사항은 홈페이지 내 ‘묻고 답하기’서비스와 설명회 책자에 적혀 있는 사업별 담당자들이 응답할 계획이다.

광주시도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최소화하고 참가기업 및 참관객 안전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대표 전시회 ‘SWEET(Solar, Wind & Earth Energy Trade Fair) 2020'의 연기를 결정했다. 신청 마감이 다 끝나고 행사 개최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개최일을 6월 3일로 연기한 것이다.

행사 사무국 관계자는 “행사를 연기하면 날짜가 들어간 제작물을 다시 만드는 등의 손해 비용이 발생하지만 안전하게 행사를 치르기 위해 일정을 3개월 미뤘다”고 말했다.

◆‘집단행사 권고지침’ 발표...아쉬운 속도

정부는 12일 집단 행사를 개최할 때 주최 기관과 보건소가 참고할 수 있는 권고지침을 마련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김강립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우려로 대규모 행사나 축제, 시험 같은 집단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행사 주최기관이 신종코로나 예방을 위한 방역 조치를 충분히 병행하면서 집단행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따라서 다음달 1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0 수소모빌리티+쇼’와 4월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되는 ‘그린에너지엑스포’는 차질없이 진행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달 첫 확진자가 발생 후 22일 만에 나온 이번 권고지침 발표 시점을 두고 뒤늦은 대응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에너지 지원사업 신청자들은 연초 설명회를 통해 다양한 지원시책을 파악하고 필요한 지원 계획을 세워야 하기에 행사 취소를 걱정했다. 종합설명회 신청자는 “온라인 서면 방식이 주요 주제별 담당자가 직접 설명하고 직접 상담 부스를 찾아가 궁금증을 해결해주던 오프라인 방식을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한 행사 관계자도 “행사를 미뤄야 하는지, 한다면 어떤 방역이 필요한 건지 물어봤을 때는 묵묵부답이더니 참가자들에게 양해 구해가며 힘들게 연기하고 나니까 지침이 나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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