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별 올해 예산서 에너지·환경 분야 비중확대 ‘눈길’
전기차 보급·미세먼지 감축·수소경제 이행 등 각양각색

에너지전환을 향한 정부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각 지자체의 에너지사업 추진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에너지사업을 통해 정부 정책 기조에 부응하는 한편, 인구감소와 경기침체 등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쇠락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또 지자체별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주요한 과제로 부상한 최근의 분위기도 도시 간 에너지사업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에너지 특화 지자체’ 타이틀을 거머쥘 경우 자연스레 지자체 홍보효과를 낼 수 있는 동시에, 향후 확대가 예상되는 에너지 신산업 유치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자체 운영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올해 예산에도 에너지사업 다수가 포함됐다. 2020년 한 해 어떤 사업들이 추진될지 각 지자체 예산안에 기초해 살펴봤다.

◆서울=올해 서울시는 환경·에너지 분야와 관련한 기후환경본부 예산에 총 7690억8700만원을 배정했다. 예산 비중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공해차량 관리 강화(2815억원)’, ‘기후변화 총괄 대응(2042억원)’, ‘효율적인 폐기물처리(1135억원)’ 등의 순이다.

주요 사업을 살펴보면 수소차 보급 및 충전소 구축 사업에 235억원, 전기차 보급 1778억원,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28억원 등이 배정됐다. 또 공공기관 및 취약계층 LED조명 보급사업에 각각 15억원·24억원이 투입된다.

‘에너지절약과 생산으로 원전하나줄이기’ 정책 사업으로는 ▲마곡지구 에너지자립형 스마트에너지시티 조성(5억원) ▲공공·영구 임대주택 공용 태양광 설치(11억원) ▲한강변 신재생에너지 벨트 조성(8억원) 등이 추진된다.

◆부산=부산시도 에너지 관련 대기·환경·산림분야 사업을 다수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 및 수소차 보급사업에는 각각 278억원·186억원이 투입된다.

또 신규사업으로는 ▲수소버스 충전소 구축사업(42억원) ▲유기성폐자원바이오가스화 시설 건립 사업(3억원)이 진행될 계획이다.

◆대구=대구시는 2030년까지 태양광, 연료전지, LNG 등 청정에너지로만 2.5GW를 생산, 전력에너지 자립화하는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융복합지원사업(64억원) ▲신재생에너지 주택·지역지원사업(22억원) ▲에너지신산업 펀드 조성사업(308억원) 등을 시행한다.

◆인천=인천시는 올해 ‘미세먼지 저감을 통한 환경 개선’을 핵심 시정 과제로 선정해 미세먼지 저감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먼저 미세먼지 배출량이 큰 이동오염원에 대한 저공해 조치 지원을 확대한다. 관련 사업은 ▲운행경유차 배출가스 저감(1449억원) ▲전기승용차 민간보급(263억원) ▲수소연료전지차 구입비 보조(145억원) 등이 있다.

아울러 산업부문에서는 미세먼지의 최대 배출원인 사업장 오염물질 감축 유도를 위해 중소기업 부담 완화 조치를 시행한다. 대표적인 예가 소규모 사업장 방지시설 지원사업으로 올해 269억원이 투입된다.

◆광주=광주시는 에너지사업을 신산업 육성과 연계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배정 예산은 총 876억원으로 주요 사업 예산 대부분이 증액됐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친환경자동차 부품인증센터 구축(10억원)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종합지원센터 구축(16억원) 등이 올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대전시는 철도망 확충과 신산업 육성을 양대 축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다만 에너지 분야에서는 타 지자체와 달리 특수한 사업을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추진되는 사업은 ▲수소산업 전주기 제품 안전성 지원센터 구축사업(26억원) ▲환경친화적 코팅액을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 시범사업(1억4000만원) 등이 있다.

◆울산=울산시는 2020년 시 최초로 3조원대 예산을 확보, 조선업 위기 이후 침체된 경기를 진작하기 위한 신규사업 다수를 추진한다.

울산시는 올해 산업·연구개발 분야 울산수소그린모빌리티 특구 사업과 3대 친환경 스마트 선박 사업을 비롯한 신산업 육성과 미래 성장기반 구축에 3919억원을 투입한다.

주요 사업은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 미래 자동차 산업 전환을 위한 미래 자동차 종합안전시험장 구축 및 고안전 부품개발에 25억원,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육성 기반구축 28억원이 추진된다.

또 ‘2030 세계 최고 수소 도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수소그린모빌리티 특구 지원사업(74억원) ▲광촉매 수소생산 실증화 장비 구축(10억원) ▲수소차 및 수소충전소 보급(419억원) ▲친환경 모빌리티용 태양광 수소온사이트 생산시스템 개발(22억원) 등이 시행될 전망이다.

◆세종=세종시도 올해 환경보호 분야에 2122억원을 반영하며 도시 환경 개선을 위한 다수 사업을 추진한다.

관련 사업은 ▲미세먼지 감소 등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전기자동차 구매지원(59억원)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10억원) ▲스마트워터시티 구축사업(49억원) 등이다.

◆경기=2020년 예산으로 역대 최대치인 27조원대를 편성한 경기도도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 및 영세사업장 오염방지시설 설치 지원 등에 1조2803억원에 투입하는 등 환경 개선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운행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2035억원) ▲전기자동차 구매지원(1323억원) ▲소규모 영세사업장 방지시설 지원(1061억원) 등이 있다.

◆강원=강원도는 에너지사업과 신산업 육성을 연계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기차 등 일반적인 사업 외에 수소어선 개발 등 지역특화 사업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는 ▲이모빌리티 클러스터 조성(79억원) ▲소규모 액화수소 생산시설 실증사업(15억원) ▲수소충전소 설치 사업(90억원) ▲신재생에너지 주택지원 사업(26억원) ▲수소어선 개발(5억원) 등 사업에 총 1309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계획이다.

◆전남=전라남도는 2020년 정부예산에 전남 성장을 견인할 경제산업 분야 총 46건에서 129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주요 사업은 ▲에너지신산업 규제자유특구혁신산업 육성사업(55억원) ▲초대형 풍력 인증실증 단지 구축사업(53억원) ▲지능형 저압직류 핵심기술개발사업(60억원) 등으로 에너지 분야 신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및 글로벌 시장 선점을 주도하는 에너지혁신성장 거점 육성 정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경남=경상남도는 올해 수소경제 이행을 중심으로 한 다수 에너지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예산이 반영된 사업은 ▲수소전기자동차 보급사업(455억원) ▲수소충전소 설치비 지원(40억원) ▲수소 액화 실증 플랜트 구축 및 운영사업(20억원) ▲풍력 너셀 테스트베드 구축사업(9억원) ▲LNG벙커링 핵심기자재 지원 기반 구축(36억원) 등이다.

◆제주=제주도는 자체 추진 중인 ‘카본프리아일랜드 2030(CFI, 탄소없는 섬)’ 정책 이행을 위해 전기차 관련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당초 도의회에 제출한 예산안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보급 및 충전인프라구축사업(2204억원) ▲교통약자 맞춤형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30억원)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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