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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로 본 자율주행 기술 어디까지 왔나
현재 3단계 수준에서 2020년 기점으로 본격 시장 성장 전망
제네시스 ‘GV80’,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등 첨단 안전·편의사양 적용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10월 운전자의 주행성향에 맞는 부분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기술인 머신러닝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ML)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운전자가 핸들, 가속페달, 브레이크 등을 조작하지 않아도 각종 센서로 상황을 파악해 스스로 목적지까지 찾아가는 차량을 말한다. 자동차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위험을 ‘판단’하며 주행경로를 ‘제어’하는 게 핵심이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는 자율주행차의 발달 수준을 5단계로 나눴다. 우선 0단계는 자율주행 기능이 없는 일반 차량이다.
그다음으로 ▲1단계는 자동 브레이크 등 ‘운전 보조 기능’ ▲2단계는 핸들 방향 조종과 가감속 등 운전자의 상시 감독이 필요한 ‘부분 자율주행’ ▲3단계는 차량이 주변 환경을 파악해 운행하고 특정 상황 시 운전자가 개입하는 ‘조건부 자율주행’ ▲4단계는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하는 ‘고도 자율주행’ ▲5단계는 사람이 타지 않고도 움직이는 무인자동차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이다.
현재 국내외 자율주행차는 2단계를 지나 3단계 수준에 이르렀으며 4단계를 시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4~5단계를 진정한 의미의 자율주행차로 보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포함한 여러 기술들이 필요하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왼쪽)과 시저 톨레도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


◆2020년부터 본격 성장세 진입 전망
자율주행 시장은 2020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운전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있지 않아도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면서 주행하는 자율주행차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위해 레벨3 부분 자율주행차 안전기준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부터는 자동 차로 유지 기능이 탑재된 레벨3 자율주행차의 출시와 판매가 가능해진다.
레벨3 안전기준이 도입되면 지정된 작동영역 안에서는 자율주행차의 책임 아래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도 차로를 유지하며 달릴 수 있다.
국토부는 또 레벨3 자율주행차가 다양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부분 자율주행시스템 안전기준을 마련했다.
가령 운행 중 고속도로 출구에 들어서거나 예기치 못한 전방의 도로 공사와 마주치는 등 시스템 작동 영역을 벗어난 경우 즉시 혹은 15초 전 경고를 통해 운전자가 운전하도록 한다.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운전자 착석을 감지해 운전 가능 여부가 확인됐을 때만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했다.
충돌이 임박한 상황 등 운전자가 운전 전환 요구에 대응할 시간이 부족할 경우에는 시스템이 비상운행 기준에 따라 최대한 감속 등으로 대응하도록 했다.
운전 전환 요구에도 10초 이내에 운전자의 대응이 없으면 안전을 위해 감속하고 비상경고신호를 작동하는 등 위험을 최소화한다. 앞 차량과의 최소 안전거리 등도 제시했고 시스템 이중화 등을 통해 고장에도 대비하도록 했다.
국토부는 레벨3 안전기준 공포 후 6개월 뒤부터 시행할 예정이며 그전까지 자율주행차 성능 검증을 위한 시험방법 등을 시행세칙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국제 논의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판단해 차로를 변경하는 기능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가속화하고 레벨 4~5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시장에 선보여 글로벌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신년사에서 “미래차의 핵심인 자율주행 분야는 앱티브(APTIV)와의 미국 합작법인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2023년에는 상용화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한 후 2023년 일부 지역 운행을 실시하고 2024년 하반기에 본격 양산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모빌리티 분야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법인을 설립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실행을 추진하고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신차에 적용된 최첨단 안전·편의사양
새해 출시된 신차에 들어간 안전·편의 사양을 살펴보면 자율주행 기술의 근황을 엿볼 수 있다. 소비자 눈높이가 올라감에 따라 단순 디자인, 주행성능 뿐 아니라 다양한 신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제네시스가 최근 내놓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은 최첨단 ADAS 신기술로 한 차원 높은 주행 안전을 확보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Ⅱ’는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뿐 아니라 방향지시등 스위치 조작 시 스티어링 휠 제어로 차로 변경을 도와주거나 20km/h 이하의 정체 상황에서도 근거리로 끼어드는 차량에 대응한다.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ML)’은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항속 기술로 운전자의 주행 성향을 차가 스스로 학습해 운전자가 운전하는 것과 흡사한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는 교차로 좌·우측에서 다가오는 차량과 충돌 위험이 있는 경우와 주행 중 전방에서 보행자가 차로 가장자리에 들어와 있어 충돌 위험이 감지되는 경우에 자동으로 제동한다.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는 주행 중에 차로 변경을 하거나 평행 주차상태에서 출차 할 때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과 충돌할 위험이 있는 경우 충돌하지 않도록 보조한다.
‘운전자 주의 경고(DAW)’는 주행 중 운전자의 주의운전 상태를 표시·경고해준다. ‘전방 주시 경고(FAW)’는 실내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의 시선 방향 등을 모니터링해 피로 또는 전방 주시 태만 상태로 판단되면 팝업 메시지와 경고음을 발생시켜 주의를 환기시켜준다.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는 주차장에서 후진으로 나올 때 후측방 사각지대에서 접근하는 차를 감지해 사고를 방지하는 기능이다.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는 저속으로 후진할 때 후방에 위치한 보행자 및 장애물을 파악해 운전자에게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제동을 한다.
이외에도 GV80에는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커넥티드 카 신기술도 탑재됐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은 길 안내 시 실제 주행영상 위에 가상의 주행 안내선을 입혀 운전자의 도로 인지를 돕는다. 차량 전방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띄우고 최적 주행 경로를 가상의 그래픽으로 표시해 운전자가 쉽고 정확하게 경로를 따라 주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필기 인식 조작계)’는 주 조작부에 위치한 필기인식 조작계에 손글씨를 쓰는 것만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거나 전화번호 입력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국지엠의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에는 스마트폰과 인포테인먼트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기능이 동급 최초로 추가돼 기존 USB 유선 케이블로만 연결할 수 있었던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구글의 정책에 따라 추후 적용 예정)를 무선으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LFA), 전방충돌 경고, 전방 거리 감지,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등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능동 안전사양들을 LS트림부터 경험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2020년 첫 번째 신차로 ‘더 뉴 GLC 300 4매틱’의 부분 변경 모델을 공식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GLC 300 4매틱’과 ‘더 뉴 GLC 300 4매틱 쿠페’의 부분 변경 모델에는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와 최신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가 탑재됐다.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차선 이탈과 사각지대의 충돌 위험을 방지하는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 기존 헤드 램프보다 더 밝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진 ‘LED 고성능 헤드램프’, 넓은 범위의 헤드램프로 시야를 비춰주는 ‘어댑티브 상향등 어시스트’ 등을 갖췄다.
특히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에 포함된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은 도로 주행 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 속도 조절 및 제동, 출발까지 가능하다.
더불어 개선된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는 운전자가 코너 진입을 위해 차량을 감속 및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킨 상황에서 반대 차선에서 다가오는 차량과 충돌을 감지할 경우 시각적, 청각적 경고 및 반자율제동을 지원한다. 차량과 사람 뿐 아니라 전방에 달리고 있는 자전거 및 교차하는 자전거까지도 인식해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시동을 끈 후에도 3분간 하차 경고 어시스트 기능이 활성화돼 차량 내부 탑승객이 하차 시도 시에 약 7km/h 이상의 속도로 지나가는 보행자, 자전거, 자동차 등을 감지해 ‘사각지대 어시스트 경고등’과 함께 실내에서 청각적 경고를 통해 잠재적인 위험을 알린다.
‘프리-세이프 플러스’는 후미 충돌이 임박한 경우 이를 인식해 후면부의 위험 경고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신호를 보내 후방 차량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충돌 가능성이 감지되면 시스템이 브레이크를 단단하게 적용해 후방 차량과의 충돌로 인한 흔들림과 목뼈 손상의 가능성을 낮춰주며 교차로에서 보행자나 전방 차량과의 이차 충돌 발생 가능성도 낮춰준다.

BMW ‘뉴 1시리즈’에 탑재된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주행 정보를 전달하고 손쉬운 차량 제어를 돕는다. 별도의 서비스 센터 방문없이 자동으로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한 새로운 ‘리모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기능, 긴급상황 시 자동으로 긴급 전화를 걸어주는 ‘인텔리전트 이머전시 콜’, ‘BMW 온라인’, ‘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 기능 등을 지원한다.
‘커넥티드 패키지 프로페셔널’은 리모트 서비스, 컨시어지 서비스, 애플 카플레이 및 SK텔레콤 T맵의 기술을 접목한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RTTI)를 제공한다. 여기에 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 시스템을 더해 간단한 명령어만으로도 내비게이션, 차량 설정 등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포드는 최근 사고 위험 방지를 위한 새로운 커넥티드 카 기술 ‘지역 위험 정보(LHI)’를 공개했다. 기존의 차량 사고 알람 시스템은 운전자가 수동으로 사고 정보를 입력해야 했지만 해당 기술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작동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LHI는 주변 차량들의 실시간 정보를 토대로 운전자에게 위험을 사전에 알려주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면 앞차가 주변 차량과 충돌하거나 적재물이 떨어지는 사고를 겪었을 때 작동되는 에어백 및 경고등 정보가 모여 후방 차량으로 경고 알람이 전달되는 것이다.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위험 알람은 무작위로 주변 차량에 전달되는게 아니라 영향을 받을 확률이 높은 차량의 대시보드 디스플레이에 나타난다. 또 음성 알람과 같이 놓칠 수 있는 알람 시스템이 아닌 오로지 시각 정보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기 때문에 효용성 면에서 탁월하다.
LHI 기술은 현재 포드의 신형 ‘퓨마’에 탑재돼 1년간 무료로 제공되며 연말까지 80% 이상의 포드 승용차 라인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포드는 다른 생산 브랜드 차량들과도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이다.
포드가 사고 위험 방지를 위한 새로운 커넥티드 카 기술인 ‘지역 위험 정보’를 공개했다. 차량 정보는 포드패스 커넥트 온보드 모뎀을 통해 클라우드로 옮겨지고 정보량이 많아질수록 운전자에게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편 딜로이트의 ‘2020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국 소비자들은 첨단 자동차 기술에 대한 비용 지불 의사를 묻는 질문에 2년 전 조사 대비 ‘그렇다’고 답변한 비율이 높아졌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소비자들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2년 전보다 비용 지불 의사가 크게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한국 소비자들의 경우 2017년 전체 응답자의 75%가 ‘자율주행 기술에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고 2019년에는 89%로 늘었다.
자율주행차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 항목에서도 2018년 한국 소비자들의 자율주행차에 대한 불신 정도가 54%였지만 2019년에는 46%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다만 소비자들은 실제 금액 지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37~84%는 안전성, 연결성,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등의 첨단기술을 구매하는데 ‘500달러 이상 쓰지 않겠다’고 답했다.
중국·일본 소비자들이 첨단기술에 대한 관심과 비용 지불 의사가 높은 반면 독일·미국 소비자들은 첨단기술에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조 비탈레 딜로이트 글로벌 자동차산업부문 리더는 “첨단 자동차 기술에 대해 글로벌 소비자들이 의구심을 갖고 구매를 망설이는 기조가 지속되는 점을 감안해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은 자본 투자 대비 수익을 합리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작성 : 2020년 01월 22일(수) 13:48
게시 : 2020년 01월 23일(목) 14:06


이근우 기자 lgw909@electimes.com        이근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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