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나눔 에너지 펀드’ 사업 위해 어벤저스 구성
중소 태양광 사업자 피해 줄이는 데 기여하고파”

3㎿ 이하 소규모 태양광 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하는 국내 태양광발전 시장에서 ‘큰손’으로 활동하던 발전공기업이 소규모태양광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사업개발자가 아닌 사업투자자로서 진출한다는 점과 단독 진출이 아니라는 부분이다.

한국서부발전이 참여하는 ‘해나눔 에너지 펀드’는 공기업과 사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금융계와 법조계까지 아우르는 사업이다.

IBK투자증권, 더케이손해보험, 한강에셋자산, 삼성SDI, 한화큐셀, 현대일렉트릭, LS산전, 한화시스템즈, 쏘울에너지, 법무법인 광장 등 컨소시엄 참가자를 살펴보면 ‘어벤저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재성 서부발전 태양광사업부 차장은 “서부발전은 해나눔 펀드에서 20% 정도의 지분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계약을 체결한다”며 “다른 참여사들은 각사의 업무를 하면서 소규모 태양광사업자들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해나눔 펀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태양광사업으로 진행함으로써 침체한 ESS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장점도 있다.

금융사와 보험사가 컨소시엄에 포함돼 있어 ESS 사업에 제한적이었던 대출과 보험의 걱정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차장은 “지금까지 양적인 성장에 치우쳤던 태양광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게 펀드의 특징”이라며 “발주자, 투자자의 권리를 제대로 부여받지 못하는 등 소위 사기를 당하는 분들이 없도록 하는 등 함께 하는 사업자들 모두 좋은 취지로 모였다”고 소개했다.

설계·구매·건설(EPC) 담당 기업은 따로 조건을 두고 선정한 것이 아니라 뜻 있는 사업자들이 모였다.

현대일렉트릭을 비롯한 EPC 기업들은 좋은 취지로 시행되는 이번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했다는 후문이다.

다수의 EPC 기업이 모이다 보니 시공이나 자재, 계약 등을 표준화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는 앞으로 소규모태양광 사업의 ‘표준’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사업자들도 이번 사업에 사용되는 표준계약서를 활용한다면 피해를 당하지 않을 수 있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진행하던 기존의 사업과는 달리 펀드사업 형태로 진행되는 사업의 사례가 없었던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한다.

김 차장은 “이런 형태의 사업을 국내에서 최초로 추진하다 보니 저부터도 많은 공부가 필요했다”며 “사업에 관계된 분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데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다수 관계자의 노력과 열정으로 추진되고 있는 해나눔 펀드는 총 설비용량 200㎿를 모집하는 게 목표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품질과 안전, 특히 ESS 관련 이슈가 해소되고 중소사업자들의 피해사례가 없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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