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수와 웨어러블의 만남
로봇과 자동차로 변신하는 웨어러블 키즈카, 프로젝트 매핑 기술 활용

(왼쪽부터) 윌유 엔터테인먼트의 임현태 대표와 윤재훈 실장.
(왼쪽부터) 윌유 엔터테인먼트의 임현태 대표와 윤재훈 실장.

ICT(정보통신기술)가 춤꾼을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윌유 엔터테인먼트(대표 임현태)는 ICT-문화 융합랩에서 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윌유 엔터테인먼트는 무용수가 직접 착용할 수 있는 변형 로봇과 미디어가 만난 융복합 콘텐츠를 개발했다.

자동차 변신 로봇이 주인공인 무용연극을 창작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 운행이 가능한 전동 자동차 모듈을 적용한 웨어러블형 로봇 무용복을 개발하고 연극 콘텐츠를 개발했다.

마네킹 로봇을 세워놓고 하는 기존 공연을 넘어 무용수가 직접 로봇으로 등장해 변신하고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서다.

윤재훈 윌유 엔터테인먼트 실장은 “무용수가 직접 웨어러블을 착용하고 송수신 시스템을 통해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을 함께 하는 것”이라며 “로봇과 매핑, LED를 활용한 비주얼 퍼포먼스, ICT 퍼포먼스”라고 말했다.

프로젝션 맵핑이란 대상물의 표면에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투사해 변화를 줌으로써,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이 다른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는 다양한 융복합 퍼포먼스 경험에서 나왔다.

그동안 해오던 미디어, 매핑, LED를 활용한 퍼포먼스 기술을 진화시켜 자동차를 변형한 웨어러블과 프로젝트 매핑 미디어 영상을 벽에 입히는 퍼포먼스로 만들자는 것이다.

윌유 엔터테인먼트가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소통’이다. 이종간의 결합이라 언어적 차이와 함께 같은 상황에 대한 생각이 각기 달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엔지니어들과 만나며 서로의 견해차를 조율해나갔다.

임현태 윌유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우리와 맞는 기술 작업자를 찾는 게 중요했다”며 “추상적인 생각을 해주는 사람이 정말 어려웠다”고 말했다.

웨어러블의 구조적인 부분도 어려웠던 점으로 꼽혔다.

임 대표는 “세종호수공원에서 세종 축제 행사가 있어서 프로토타입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며 “부드러운 무용 동작을 소화해야 하는데, 살짝 무거워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무용수가 입는 일명 ‘웨어러블 키즈카’는 3D 프린터로 제작됐다. 공연 도중 영화 트랜스포머의 로봇들처럼 변신하는 부분이 포함되는데 ‘무용’과 ‘변신’을 모두 만족하는 웨어러블을 개발하기 쉽지 않았다.

이처럼 고생 끝에 개발한 프로젝트는 주요 타겟층이었던 어린이들로부터 높은 공연 호응도를 끌어냈다.

뮤지컬 형식이면서도 퍼레이드처럼 화려하게 눈앞에서 변신하고 구동하는 퍼포먼스를 가미한 것이 주효했다.

윤 대표는 “이번 경험을 통해 어린이 뮤지컬 시장에 대한 가능성도 찾았다”며 “어린이 공연이라고 어린이들만 오는 게 아니라 가족 단위로 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윌유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새로운 예술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계획이다.

임 대표, 윤 실장과 더불어 이현지 영상감독, 이종민 홍보마케터 등이 중학교 때부터 춤으로 인연을 맺고 15년 동안 함께한 팀워크는 윌유 엔터테인먼트의 꿈을 이루는 원동력이다.

임 대표는 “그냥 대충 아는 사람이 모인 게 아니라 끈질긴 근성이 있다”며 “다들 문화 예술에서 10년 넘게 경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요하고 체력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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