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

사랑하는 중부가족 여러분!

기해년 돼지의 해가 저물고, 지혜와 기회를 상징하는 쥐의 해,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새로운 중부가족이 될 신입사원들이 함께 해줘서 새해를 맞는 이 자리가 더 기쁘고 뜻깊게 다가옵니다. 여기 계신 분들과 중부가족 모두가 빛나는 지혜로 좋은 기회를 얻는 올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지난 2019년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뛰어난 성과들을 이뤄낸 한 해였습니다. 정부 경영평가 수검 이래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달성하였고,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역대 최고 점수로 1등급 평가를 받아 4년 연속 청렴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또한 세계최초 도심 대용량 지하발전소인 서울복합 1,2호기 상업운전을 개시했으며, 제주지역 최초 천연가스발전소인 제주복합 1호기 계통병입, 보령화력 3호기 성능개선공사 준공 등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본연의 임무도 완벽하게 수행했습니다. 그 외에도 에너지전환을 위한 신재생사업과 해외사업 확대, 그리고 혁신, 안전, 정보보안, 노사관계 등 주요 중점추진 분야에서도 탁월한 성과들을 이뤄냈습니다.

존경하는 중부가족 여러분!

하지만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경영환경은 해가 갈수록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여전히 석탄화력은 우리회사의 Cash Cow 이지만,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인 ‘탈석탄’을 우리가 주도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입장이며, 한층 더 치열해진 신재생과 LNG 복합 사업 시장에서의 경쟁에서는 어떻게든 우위를 선점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공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높아진 눈높이도 우리에겐 도전입니다. 안전, 환경, 청렴, 일자리 창출 등에서 이제는 정해진 기준을 충족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적극적인 형태의 공공성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국민의 눈높이를 상회하면서도 우리회사의 수익성과 효율성을 어떻게 조화롭게 유지시켜 나아갈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할 전제조건은 우리가 늘 해 왔던 것처럼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2020년 새해를 맞아 중부발전이 불확실의 시기를 넘어 지속성장 기업으로 살아남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기본 원칙인 핵심가치를 재정립하고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안전’입니다.

작년 신년사에서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에 두도록 당부드린 바 있습니다. 그만큼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은 안전은 한 번의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제도적으로는 법적 기준 이상의 관리를 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 전 발전소 현장과 건설 현장에서 협력기업을 아우르는 전 직원들 모두가 자발적으로 안전을 주 업무로 인식하는 사람중심의 참여형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세먼지 이슈에 대해서도 정부의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에 따른 환경설비 투자 확대, 저탄장 옥내화, 고농도 계절 발전소 가동중지 및 상한제약 운전 등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위기경보 단계별 조치사항을 철저히 준수하여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중부발전의 이미지를 심어줘야 할 것입니다.

둘째, ‘혁신’입니다.

전 산업분야에 걸쳐 사업영역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이종 사업간 융복합이 다양한 형태와 수준으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중부발전도 생존을 넘어선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이제 더 이상 전통적인 전력생산자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인 신사업 개발자, 투자자로서의 역할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올해는 ‘재생에너지 3020’이행계획 발표 3년차를 맞아 가시적인 에너지전환 실적에 대한 압박의 강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국민 참여 공유형 사업, 신기술 기반의 대단위 사업 등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은 물론, 혁신적인 신규 전원개발 및 사업모델 개발로 미래 성장기반을 다져야 할 것입니다.

업무의 유형과 경중에 상관없이 자발적인 혁신, 참여형 혁신의 생활화 또한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작은 인식의 전환이, 그리고 한번 더 생각하는 습관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몇 배, 몇 십 배 높일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업무처리 과정에서의 의도하지 않은 실수는 책임을 묻지 않겠습니다. 늘 궁금해 하고, 연구하고, 시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신뢰’입니다.

건강한 기업으로 오랜 기간 살아남기 위한 가장 첫 번째 덕목은 국민으로부터의 신뢰입니다. 우리는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판단과 행동으로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많은 기업들의 사례를 경험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해 달성한 ‘4년 연속 청렴도 최우수기관 선정’은 수년간의 노력을 통해 내재화된 우리 직원들의 청렴, 윤리, 인권에 대한 높은 의식수준을 인정받은 값진 결과물입니다. 지금까지 잘 해 왔던 것처럼, 관련 행동규범을 철저히 준수함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협력기업에 대한 거래관행 개선 등 공정문화 확산에도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취임 이후 계속 강조해온 조직 내부 구성원 사이의 신뢰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행복한 일터가 되기 위해서는 함께 일하는 선후배간, 동료간 신뢰관계 구축이 필수적이며, 공정한 인사 및 성과체계, 투명한 조직 운영, 활발한 정보 공유와 소통 활동을 통해 이를 뒷받침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상생’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협력기업·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사업과 노인·청년·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 창출사업, 해외 CDM 사업 등 국내외에 걸쳐 다양한 사업을 시행해 왔습니다. 이러한 상생 활동은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상생의 사전적 의미 그대로 서로 북돋아 다 같이 잘 살기 위한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우리 회사의 성장에는 협력기업들과의 동반자적 관계가 큰 역할을 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중소 협력기업들의 신기술 개발과 해외진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지원 등을 통해 해당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그 성과와 협력이익을 직접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진일보한 형태의 상생 사업을 많이 확대해 나갔으면 합니다.

또한 각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사회와의 협력사업도 지역사회의 현안사항 해결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주도적으로 발굴하고 참여하여 주민들이 그 성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변화의 주역이 될 중부가족 여러분!

2020년 새해는 우리 회사가 창립된 지 20년차를 맞는 해입니다. 사람의 수명에 비유하자면 가장 에너지가 넘치지만 수많은 난관과 선택지가 눈앞에 기다리고 있는 청년기 초입에 진입한 셈입니다. 어찌 보면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도 불투명한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평소 다져놓은 기본 역량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각종 장애물들을 지혜롭게 헤쳐 나간다면 보다 안정적인 위치에서 중반 이후의 Life Cycle을 대비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일찌감치 도태되거나 남은 시간을 근근이 버티는 것조차 버겁게 될 것입니다.

지금의 중부발전이 있기까지 수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여러분 모두는 혼연일체가 되어 극복했고, 그때마다 우리는 한 단계씩 도약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항상 기본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여러분의 열정이 중부발전을 진정한“삶의 가치를 높이는 글로벌 에너지리더”로 만들어 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창립 2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향해!

중부인으로서 세상의 중심이 됩시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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