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사업을 수주하며 한국을 세계 여섯 번째 원전 수출국으로 만든 한국수력원자력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동유럽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불가리아 정부가 추진한 ‘불가리아 벨레네원전 건설재개를 위한 전략적투자자 모집’에서 우선협상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러시아 원자로 노형(VVER) 1000㎿급 2기를 건설하는 벨레네원전 사업은 지난 1987년 러시아 AEP가 최초 착공에 돌입한 뒤 1991년 건설이 중단됐다.

2006년에는 새로운 주계약사인 러시아 ASE가 건설을 재개했으나 2012년 공정률 40%, 설비공급률 80% 상태에서 다시금 건설이 중단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벨레네원전 건설을 재개하기 위한 사업에서 한수원은 ‘최후의 3사’에 이름을 올리며 불가리아 정부와 전략적투자자 최종 선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게 됐다.

한수원은 한국형 원전 APR1400에 대한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을 취득하며 국제무대에서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수원은 체코와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를 비롯해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다양한 원전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국가와의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한수원은 지난해 체코에 글로벌봉사단을 파견해 협력·우호 관계를 돈독히 하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는 관계기관과 협업해 한국형 원전 홍보 행사 ‘APR 콘퍼런스 2019’를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12일에는 국내외 원전 해체기업 관계자를 서울에 불러모아 ‘2019 원전해체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는 등 글로벌 해체시장 진출을 위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원전해체산업 육성을 위한 실행계획’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이 원전해체 경험과 현안을 공유했다.

한수원은 수력 분야의 해외진출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17개 수력발전소에서 양수발전을 포함해 51기의 수력발전기를 운영하는 한수원은 민간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동반 해외진출을 통해 수출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미 지난 2018년 네팔에 30㎿ 설비용량의 차멜리야수력발전소를 준공해 운영하는 한수원은 조지아와 파키스탄 등에서 3개 수력발전사업, 총 1112㎿ 규모의 개발권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이에 더해 48㎿ 설비용량의 인도네시아 뜨리빠-1 수력발전소 입찰도 준비하는 등 원전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인 수력발전을 활용한 해외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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