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중심 친환경 화두 속 가스 약진 돋보여

LNG 선박(제공: 연합뉴스)
LNG 선박(제공: 연합뉴스)

2019년 기해년 대한민국 에너지 업계는 분야별로 고난의 시간을 보냈지만, 한편으로는 희망의 2020년을 기대할 만한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다.

에너지업계 가운데 가장 약진한 분야는 가스다. 친환경이 시대적 화두로 떠올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가치가 올랐지만, 경제성이라는 측면에서 부족함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장치로서 가스의 가치는 크게 올랐다.

가스의 약진은 정부의 남방정책과 북방정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과정에서 브루나이를 찾았다. 또 4월에는 중앙아시아를 방문하면서 투르크메니스탄을 일정에 잡았다.

이는 천연가스 확보를 위한 행보라는 전언이다. 오는 2024년 카타르와의 LNG(액화천연가스) 공급 계약이 끝나면서 조속히 다른 지역에서 자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LNG와 함께 LPG(액화석유가스)의 가치도 크게 올랐다. 이유 역시 친환경이다. 클린디젤 정책을 폐기하면서 경유차가 설 자리를 잃은 공백을 LPG 차량 규제 철폐로 메웠다.

3월부터 LPG 차량은 운전면허를 보유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구매해서 운행할 수 있다.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 정제 마진 약화 현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쉽게 말해 석유 가격이 너무 싸졌다. 미국의 셰일오일 개발로 석유 유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완제품의 가격이 동반 하락하다 보니 실적에 악영향을 입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유업계는 정유업에 국한된 행보를 벗어났다. 4대 정유사인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은 올해 복합 석유화학 시설,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 올레핀 생산시설, 아로마틱 공장 등을 증설했다.

특히 지난 6월 열린 S-OIL의 복합 석유화학 시설 준공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동행 참석했다.

한편 자금난에 빠진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한석탄공사 등은 자구책을 통해 부활을 기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동해 심해 지역에 있는 ‘8광구’와 ‘6-1광구’에서 천연가스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2007년 경제성 부재를 이유로 중단된 프로젝트지만 10년 만에 호주 우드사이드사(社)와 함께 조광권을 확보했다.

광물자원공사는 북한 광물 개발로 활로를 모색할 전망이다. 북한광물자원개발포럼, 한반도광물자원연구센터 등과 함께 남북경협을 이끄는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석탄공사는 지난 5월 안전인력 20명을 채용했다. 이 채용은 2016년 이후 3년 만에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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