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조달시장 축소, 고효율인증 대상 제외 등 변수 많아
스마트조명, 아웃도어, LED이용한 파생상품서 기회 엿봐야

2020년을 앞둔 LED조명업계의 셈법은 복잡하다.

시장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고, 그에 따른 변수도 많기 때문이다.

내년은 정부가‘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따라 공공기관의 LED조명 교체사업을 완료키로 한 해라 공공조달시장의 축소는 불 보듯 뻔하고,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전반적인 조명시장 상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약 6000억원(2017년 기준) 수준까지 늘었던 공공조달 시장 규모는 2020년에 4000억원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또 LED조명 가운데 수요가 가장 많은 직관형LED램프와 실내용 LED등기구도 내년에 에너지효율등급제 제품으로 고시(시행은 2022년)되는 등 LED조명을 둘러싼 제도적 변화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에 따른 인증비 부담은 고스란히 업체들의 몫이다.

전체적인 조명시장의 파이는 커지지만 돈을 버는 조명기업은 없는 어정쩡한 시장상황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에 LED조명 기업들도 생존을 목표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년 이후 눈여겨봐야 할 조명시장은 어디일까.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내년 이후 유망한 LED조명 사업 분야로는 우선 스마트조명 시장을 꼽을 수 있다.

일단 정부와 에너지공단 등 공공기관들이 스마트 LED조명 육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 요소다.

업계 전문가는“스마트홈, 스마트시티 이슈들이 계속 나오면서 스마트조명 보급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시기에 에너지공단이 스마트조명을 고효율인증 대상에 포함하고, 스마트조명산업발전협의체를 구성해 활동하는 것은 보급의지가 확실히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조명시장 역시 아직 눈여겨봐야할 가치가 있다.

조달시장에서 공공기관들의 실내조명은 100%에 육박하는 교체율을 보이는 반면 강당, 체육관 등 아웃도어 투광등 시장은 아직 교체율이 20~30% 수준에 불과하고, 도로조명 역시 LED조명으로 바뀌지 않은 곳들이 많다.

다만 투광등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고, 도로조명 시장은 경쟁업체들이 많아 수주가 쉽지 않지만 교체율이 낮은 만큼 기회를 노려볼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조명시장에서 벗어나 LED광원을 이용한 파생상품으로 반전을 꾀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LED조명 공공조달시장의 절대강자였던 솔라루체는 최근 세계 최초‘성장 케어 빛(라이트) 테라피’제품인 ‘루미올라 H10+’를 런칭했다. 이 제품은 어린이 성장판의 65%가 몰려 있는 무릎에 빛을 조사해 성장을 유도하는 특허기술이다.

솔라루체는 LED조명 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빛 테라피’에 주목한 것이다. 최근에는 플래그십 매장도 오픈했다.

또 전통의 LED조명기업이었던 금호전기, 파커스(옛 대진디엠피) 등도 LED를 이용한 탈모, 뷰티디바이스 시장에 진출해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이제 LED조명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만들 수 있는 조립제품이 돼버렸기 때문에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새로운 제품, 새로운 기술로 차별화해야 한다”면서 “여전히 오리무중인 2020년 조명시장에서 어떤 기업들이 생존해 나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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