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00억 예산확보…지중구간 통신성공률이 관건

홈플러그 그린파이(HPGP)형 PLC 통신기자재 입찰이 업체들 간 통신호환성 검증과 한전 예산확보 문제 등으로 해를 넘기게 됐다.(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홈플러그 그린파이(HPGP)형 PLC 통신기자재 입찰이 업체들 간 통신호환성 검증과 한전 예산확보 문제 등으로 해를 넘기게 됐다.(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홈플러그 그린파이(HPGP)형 PLC 통신기자재 입찰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한전은 당초 지난 10월쯤 ‘홈플러그 그린 파이(HPGP; Home Plug Green PHY) 전력선통신(PLC; Power Line Communication)’ 방식의 통신기자재 입찰공고를 낼 계획이었으나 제품 성능 및 호환성 시험이 지연되고, 예산확보가 늦어지면서 올해를 넘기게 됐다.

한전은 HPGP PLC 기반 통신기자재 구매를 위해 300억원 예산을 확보한 상태며, 이르면 내년 7월쯤 입찰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전국 80만가구에 HPGP용 PLC모뎀과 데이터수집장치(DCU) 등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HPGP PLC는 지중(땅속)구간에서 활용도가 큰 통신방식으로, 제4차 AMI사업(2018년)에 적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PLC모뎀과 DCU 업체들간 통신 호환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입찰이 연기됐다. 새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업체와 기존에 HPGP PLC 통신기자재를 구축한 업체와 데이터를 주고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여기에 암호모듈을 적용해야 하는 보안이슈가 불거져 나왔고, 설상가상으로 한전의 예산확보 과정이 길어지면서 연내 사업 착수가 물 건너갔다.

이 같은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HPGP PLC형 AMI기자재 입찰에 참여하려는 업체들 간 제품 호환성 및 성능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12월초 기준으로 10여개 업체가 검증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찰 참여를 위한 사전준비는 모두 끝난 상태다. HPGP용 암호모듈 또한 개발이 마무리됐다.

남은 것은 통신성공률이다. 가장 큰 걸림돌인 통신호환성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지중구간에서의 통신성공률이 한전이 요구하는 수준에 만족할 경우 사업은 예상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현재 지중구간의 대안으로 알려진 IoT PLC와 HPGP PLC의 통신성공률을 테스트 중인 가운데 올해 안으로 실제 현장에서 두 통신방식의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 결과에 따라 지중구간의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 관계자는 “내년도 HPGP PLC 예산은 확보한 상태지만 입찰 후 통신성공률이 99%를 만족하지 못했을 경우 다른 대안을 찾을 것”이라며 “통신성공률에 주안점을 놓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제5차 AMI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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