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스마트미터링 국제 세미나’ 열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5일 서울 쉐라톤 팔래스 호텔에서 스마트미터링 국내외 전문가, 국내 계량업계, 연구기관, 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미터링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5일 서울 쉐라톤 팔래스 호텔에서 스마트미터링 국내외 전문가, 국내 계량업계, 연구기관, 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미터링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스마트미터링의 저변 확대를 위해 산·학·연이 서로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5일 서울 쉐라톤 팔래스 호텔에서 스마트미터링 국내외 전문가, 국내 계량업계, 연구기관, 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미터링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정범진 서울과기대 교수의 ‘국내 스마트미터링의 보급 및 정책 이슈’로 포문을 열었다.

정 교수는 “현행 전기요금제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증가하면서 정부가 누진요금제의 해법으로 계시별 요금제를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로 얼마나 전기요금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불만은 여전하다”며 “스마트미터링은 이러한 소비자의 불만을 해결할 수 있고, 에너지 소비 관점에서도 능동적 소비자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미터링이 구축돼 다양한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제공된다면 에너지 소비인식이 수동적인 소비에서 능동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기를 공공재 개념보다는 소비재로 인식하는 전환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미터로 정보의 불균형이 없어진다면 소비재로서의 에너지 소비가 스스로 조절하는 능동적인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며 “에너지전환 시대에 스마트미터링은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측면에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또 정 교수는 고압 아파트에도 스마트미터링이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미터 보급은 저압수용가에 한정돼 있다. 고압 아파트의 경우 변압기나 전력감시설비와 전력량계 등이 세대주 소유라 한전이 설비투자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국내 아파트 규모에서 저압을 수전받는 아파트 고객은 약 160만호이며, 고압을 수전받는 곳은 약 1000만호에 이른다”며 “고압수전 아파트의 경우 세대계량기는 전기사업자의 관리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전 국토 스마트미터링 보급을 위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경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사무관은 ‘스마트미터 제도화 추진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남 사무관은 “국표원은 스마트미터가 활용성이 커지면서 형식승인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현행 계량법은 계량기의 오차성능과 구조, 안전성 등에 대해서만 형식승인을 하는데 원격검침, 데이터송수신 등 스마트미터링 기능이 추가되면서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표원은 현행 규정을 개정해 스마트미터 기능 요구사항을 형식승인 기준에 추가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기술기준 범위를 결정한 후 하반기에 기술기준 작업에 나선다. 이후 시장상황에 따라 시행여부 결정할 계획이다.

선진 유럽의 스마트미터링 보급과 제도현황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이탈리아 스마트미터솔루션 기업인 피에트로 피오렌티니의 카슨 로렌조 디렉터는 ‘이탈리아의 전력 및 가스미터링 보급현황’을 소개했다.

1938년 설립된 피에르토 피오렌티니는 밀라노에 본사가 있다. 전 세계 20개국가에 지사를 두고, 미국, 유럽, 중국 생산공장에 약 2500명이 일하고 있다.

로렌조 디렉터는 “유럽은 2009년 발표된 지침에 따라 지능형계량시스템을 강화해야 하고, 2020년까지 유럽국가의 80%가 스마트미터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유럽의 스마트미터링은 정부규제 강화, 디지털화, 리스크 분산, 운영비용 증가 등 크게 4가지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는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2030년까지 유럽 에너지발전의 30%는 재생에너지원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에너지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그는 “에너지 디지털화를 구현하기 위해서 유럽은 스마트미터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며 “하지만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고 있고, 이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리스크를 제거하고, 구축된 스마트미터를 운영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스템도 갈수록 복잡해지고, 소비자는 실시간으로 성능을 모니터링하길 원하기 때문에 자본비용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 설명했다.

로렌조 디렉터는 “2020년까지 유럽에 약 2억개의 전기 스마트미터와 4500만개의 가스 스마트미터가 설치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소 활용성도 높아지고 있는데 미래에는 에너지믹스로 가야 비용 대비 효율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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