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8일 개최된 유럽의회가 이달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 앞서 원자력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으로서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수 있다는 COP25 결의안(resolution)을 채택했다.

유럽의회는 찬성 430표, 반대 190표, 기권 34표로 COP25 결의안을 채택했고 이를 통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집행위원장이 2050년까지 기후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55% 감축 목표를 유럽 그린 딜(European Green Deal) 정책 패키지에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결의안은 온실가스 무배출 전원인 원자력이 유럽의 전력생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기후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는 유럽의회의 의견을 토대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유럽의회는 세계적인 기후 환경 비상사태 결의안을 찬성 429표, 반대 225표, 기권 19표로 채택했다.

지난 11월 6일 유럽의회 환경위원회(ENVI)는 원자력이 위험하고 환경 또는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단계적 원자력 폐기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채택했으나 11월 25일 논의 결과 원자력 폐기 결의는 최종적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대신 유럽의회는 원자력을 지지하는 수정안 38호를 찬성 322표, 반대 298표, 기권 45표로 승인했다.

이에 대해 국내 원자력 업계 관계자는 “독일을 제외한 상당수 유럽 국가들이 겉으로는 탈원전을 외치지만 실질적으로는 원자력발전을 지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탈원전을 선언한 독일이 EU 재정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고 발언권이 강하기 때문에 이번 결의안에 어떻게 대응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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