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관계자 모두 묶을 플랫폼 필요해"

김은광 다쏘시스템코리아 스마트시티 기술영업대표는 '정부가 스마트시티 개발에 3~5년정도 예산을 보장해주고 기획에 따른 과정을 중간평가 해주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광 다쏘시스템코리아 스마트시티 기술영업대표는 "정부가 스마트시티 개발에 3~5년정도 예산을 보장해주고 기획에 따른 과정을 중간평가 해주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이란 3차원으로 설계한 가상의 결과물을 통해 미리 결과물을 예상해볼 수 있는 다쏘시스템의 디지털트윈(Digitla Tween) 기술이다.

디지털트윈은 스마트시티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도시를 구성할 교통, 안전, 문화, 환경 관련 기술과 별도로 주목받고 있다.

다쏘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스마트 국가’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대표적인 스마트시티인 싱가포르와 손을 잡고 2015년 12월부터 전 국토를 가상현실로 구현하는 버추얼 싱가포르 프로젝트를 추진해 완료했다.

세계 최고의 디지털트윈 기술을 갖춘 다쏘시스템에 스마트시티의 나아갈 방향을 묻기 위해 다쏘시스템코리아의 김은광 스마트시티 기술영업대표를 만났다.

▲3D익스피리언스에 대해 설명해달라.

“디자인, 설계, 제조, 유통, 마케팅 등 기업 운영의 핵심 과정을 3차원(3D) 디지털 플랫폼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가상의 공간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방법을 찾을 수 있다. 12개 산업군에 11개 앱(응용프로그램) 등을 적용해 85개의 산업별 맞춤형 서비스를 갖추고 있으며 자동차부터 항공기, 금융, 생명과학, 에너지 등 분야도 다양하다.”

▲타사의 디지털트윈(Digital Twin)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디지털트윈을 구성해 업체 또는 기관에 전달하고 끝나는 타사와 달리 플랫폼이 하나의 소통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공공기관, 기업 등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실시간으로 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특히 함께 스마트시티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국내 스마트시티를 평가해달라.

“예전에는 ‘U-시티’라는 이름으로 IT기술을 적용하고 본격적인 표준 모델을 만들어 신도시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획일적인 표준화가 이뤄졌지만, 도시마다 당면한 문제도 다르고 당연히 해결 방법도 달라야 했다. 그러다 보니 창의적인 개선 사례 등이 잘 발견되지 않았고 통합적인 관점에서 안전과 교통에 대해 상향 평준화되는 사례들이 대다수였다. 해외사례 대비 선진 사례라고 할 만한 부분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 해외는 여러 이해관계자가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중요하게 본다.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스마트시티 프로세서가 된다. 각 나라의 상황이나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어프로치가 나오며 차별화된 사례가 된다. 그런 사례적 접근 방법은 배울 만하다. 또 관점 자체가 단기적인 관점, 장기적인 관점이 있다. 해외는 장기적인 관점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접근하는데, 우리나라는 관이 주도하기 때문에 정해진 예산과 달성 목표를 정해놓고 거기에 집중한다.”

▲우리나라가 벤치마킹할 만한 해외 스마트시티 개발 사례는.

“싱가포르와 프랑스 렌시(市) 사례를 추천한다. 두 사례 모두 동일하다. 싱가포르와 렌은 도시문제를 통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우리가 교통 환경을 따로 본다고 하면, 두 사례는 도시 자체를 통합된 모델로 보고 접근했다. 반면 우리는 나중에 추가될 부분을 모델링하고 검증하다 보니 도시 전체인 것을 다 연관해서 계획한다. 그 뒤에 아이디어 등을 가상 구현하고 시민들의 경험을 최대한 다 시뮬레이션하는 것이다. 반면 어떤 서비스를 하면 시민의 경험과 도시의 변화, 그로 인해 연결되고 영향받는 관계성을 충분히 가상에서 시연하고 그에 대한 반응도 살피는 과정을 통하면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성공하는 사례에는 체계적으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툴도 있다. 여러 부분을 연결하려 하는 것이니 철저한 계획과 검증뿐만 아니라 많은 기관과 협업하는 툴이 있어야 한다. 개발에 참여하는 이들이 보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이 제공돼야 한다.”

▲해외의 경우 스마트시티의 주도권이 어디에 있나.

“외국의 경우 기업이 투자하면서 기업에 오픈하는 기회를 주고 있다. 대규모는 아니지만, 시범 프로젝트, 파일럿은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다. 그에 필요한 지원을 공공기관에서 하는데 작지 않은 규모다. 또 이렇게 민간이 성공사례를 만드는 데 협력하면 민간기업들이 사업들을 계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려고 한다. 우리나라는 특징상 공정해야 하고, 평가 과정이 법에 맞춰서 해야 하는 성격이 강하다. 민간 입장에서 선투자하고 시범케이스를 만들면 후속사업을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적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렵다.”

▲스마트시티를 민간기업이 주도하게 되면 어떤 장점이 있나.

“우리나라 생태계가 벤처 혁신기업들이 적극 투자하고 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면 자연스럽게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연동될 것이다. 스마트시티는 너무 분야가 다양하기도 하지만 혁신기업을 위한 생태계나 강소기업이 없다. 정부의 예산을 받아 사업을 하는 생태계다 보니 그래서 민간이 주도하고 싶어도 그럴 만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이 많지 않다.”

▲민간 기업 주도의 스마트시티가 정답이란 뜻인가.

“스마트시티는 공공이 중심이 돼야 하는 건 맞다. 도시 인프라와 서비스가 연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 벤처기업이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쓰레기통을 개발하며 유명해졌다. 그 기업이 수출까지 이루는 것을 보고 정부에서도 도와주려 한 걸로 안다. 다만 생태계가 접근하는 방식이 기존 공공기관과 같은 방식이라는 점이 문제다. 최근 리빙랩(LivingLab, 기술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게 트렌드가 됐다. 그러나 시민참여를 중요하게 다루는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프로젝트 과정에서 기획부터 하나하나 단계별로 시민들에게도 오픈, 공유되고 토론이 이어지는 사례가 없다. 예로 100억원, 1년 기간의 과제를 1월부터 한다면 처음 3~4개월 동안은 기획을 해야 한다. 그럼 실제 수행 기관은 6개월 정도 후인 11월에 심사를 받게 되는데 언제 시민과 소통하고 리빙랩을 위한 콘셉트를 잡겠나.”

▲그럼 스마트시티 개발에 필요한 기간이 얼마 정도라고 보나.

“도시를 완전 변혁시키는 것이다. 3년은 필요하다. 3년, 또는 5년이 걸리는 사업이 있는데, 매년 평가하다 보면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아 예산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적어도 3~5년 정도 예산을 보장해주고 대신, 기획에 따른 과정을 중간평가해주는 방식이면 좋겠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겪고 있는지 보는 것이다.”

▲다쏘시스템이 보는 이상적인 스마트시티 개발에 대해 설명해달라.

“기획 과정부터 그들의 도시를 플래닝하는 것을 디지털 모델링을 통해 프로세서로 하나하나 변환했다. 설계도부터 하나의 통일된 플랫폼에서 관리하며 시민들에게 오픈했다. 디지털화 한 미래 모습을 계속해서 참여자들이 함께 만드는 스마트시티를 목표한 것이다. 여기에 이해관계자들을 비롯해 건축설계, 회사, 마케팅 등 과제 하는 사람들 및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다. 우리는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것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었다. 클라우드 기반의 산출물로 커뮤니케이션 과정들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됐다. 세계 최초의 사례였다. 우리나라도 높은 단계로 갈 수 있다. 도구가 있고 없고의 차이다.”

◆김은광 대표는…현재 다쏘시스템코리아에서 스마트시티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으며, 국내 U-City 초기부터 주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대표적으로 그는 3년간 과기정통부 과제 부산 개방형 스마트시티 실증단지 조성 프로젝트의 총괄 PM을 수행했다. 그는 또한 다수의 해외 도시 개발 프로젝트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KISDI 개발도상국 컨설팅자문위원회, KAIA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자문위원회, 국토부 국가공간정보 개방 민간자문단,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LH 등 정부 기관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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