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등고선 조립모형 '콘타모'…3D교구 가능성 모색

장경호 메리스랩 부사장이 콘타모로 만든 티라노사우르스렉스를 소개하고 있다.
장경호 메리스랩 부사장이 콘타모로 만든 티라노사우르스렉스를 소개하고 있다.

메리스랩(Mary’s lab, 대표 오남영)은 예술을 바탕으로 교육에 활용하는 장난감을 개발하는 곳이다.

메리스랩이 선보인 세계 최초의 ‘등고선 조립모형’인 ‘콘타모’는 골판지를 등고선 형태로 겹쳐 붙여 입체감을 주는 3D모형이다.

장경호 메리스랩 부사장은 “콘타모는 3D프린터의 원리와 같은 방식으로 2D를 이어붙여 3D로 탄생시키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집중력을 키울 수 있고, 정교한 모델을 완성해 성취감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메리스랩의 콘타모는 이같은 장점이 인정받아 시카고 아트스쿨의 창의워크숍 과정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콘타모는 현재 50여개의 모델이 개발됐다. 이를 다시 크기별로 정리하면 종류는 150가지로 늘어난다.

예를 들면 공룡은 ▲프레라노돈 ▲브라키오사우르스 ▲에라스모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안킬로사우르스 ▲스테고사우르스 ▲티라노사우르스가 있으며 사파리 동물로 ▲야생마 ▲코뿔소 ▲말 ▲코끼리 ▲독수리 ▲곰 등이 있다.

100원짜리 동전만한 모델도 보통 40~70개 정도의 조각을 이어붙여야 한다. 얼마나 집중력이 요구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메리스랩에서 만든 작품 중 가장 큰 콘타모는 6m에 달한다. 영화 쥐라기공원에 등장한 공룡 ‘브라키오사우르스’가 그 주인공이다.

장 부사장은 “영화 쥬라기월드의 한국 런칭 파트너로 하남 스타필드에 놀이터를 만들고 콘타모로 만든 브라키오사우르스를 전시했었다”고 말했다.

메리스랩이 등고선을 활용해 3D를 구현한다는 독특한 아이이디어에 ‘종이’를 재료로 고집하는 이유는 아이들을 위해서다.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친환경적인 소재로 종이를 선택한 것이다.

장 부사장은 “환경오염이 발생하는 플라스틱과 화학제품을 빼고 재료를 고르면 봉제, 목공, 종이밖에 없다”며 “봉제나 목공은 정교한 표현이 어렵기 때문에 종이를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CT-문화 융합랩’에서 '문화'적인 부분은 충분할 수 있지만 'ICT''에 ‘종이는 조금 어색해보인다. 이에 대해 장 부사장은 사람들이 종이공작에 대한 견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는 “하드웨어를 만들 때 학생들 또는 초보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재질이 바로 종이”라며 “초보적인 단계를 넘어서면 MIT나 NASA에서도 위성을 만들때 종이를 활용해 미리 재현하는 것처럼 다양한 제작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처럼 영국 기술기업 다이슨(Dyson)이 2004년부터 주최하고 있는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에서 지난 2016년 ‘이시스 쉬퍼’라는 여성은 종이를 활용한 아이디어로 수상작에 선정됐다. 평소에는폴딩페이퍼 방식을 활용해 작게 접었다가 펼치면 벌집 구조의 헬멧이 되는 ‘에코헬멧(EcoHelmet)’이 그녀의 출품작이다.

또 일본의 화가이자 조각가인 ‘야마자키 만’은 지난 2월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의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코너에 영화 ‘위대한 탈출’에서 스티브 맥퀸이 탔던 ‘TR6’를 전시했는데, 실물크기의 이 오토바이는 모두 종이로 만들어졌다.

메리스랩은 콘타모를 통해 텍스트북 위주의 학교 수업방식이 진화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교육 수준에 맞는 교구를 제공할 수 있고 아이들은 문제해결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장 부사장은 “선생님들도 4차산업시대에서 융복합을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콘타모는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필요한 융복합 재료”라고 설명했다.

사실 콘타모는 메리스랩이 이미 확보한 기술이다. 메리스랩은 ICT-문화 융합랩에서 인공지능, 로봇, 프로젝션 맵핑 등을 10가지 주제에 대한 프로그램과 교구를 개발중이다. 이를 위해 1~2주에 한번씩 관련 전문가 및 현직 교사 등이 모여 학생들에게 어떻게 반영할지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장 부사장은 “아이들이 집에서는 최첨단 기술 다루는 데 학교 가면 20세기 초반 수준으로 수업받고 있다”며 “콘타모를 활용해서 아이들이 ICT 기술이 얼마나 다양하고 재미있는지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스스로 연구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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