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파워텍, LA전력청과 유입변압기 납품 계약

경기도 화성 바이오밸리 단지에 위치한 엘파워텍 전경.
경기도 화성 바이오밸리 단지에 위치한 엘파워텍 전경.

세계 최대 전력기자재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국내 중소 변압기 업체가 대규모 수출에 성공했다.

그동안 미국 수출은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중소기업이 납품 계약을 성사시키며 내수 침체에 허덕이는 중전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중전기기 제조기업인 엘파워텍(대표 최성규)은 최근 LA전력청이 발주한 대용량 전력용 유입 변압기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34.4kV급 7.5MVA 22대와 34.4kV급 500kVA 23대 등 전력용 변압기 총 45대, 210만 달러(약 25억원) 규모다.

영국의 글로벌 전력시장 조사기관인 굴든 리포트(Goulden Report)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변압기 부문에서 미국(12.71%)은 중국(34.57%)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국내 중소기업의 변압기가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 연착륙한 것은 가격과 품질 면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최성규 엘파워텍 대표는 “오랫동안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건식 및 유입변압기 UL인증을 준비하고 획득했다”면서 “오랜 노력 끝에 LA전력청과 수출 계약을 체결한 만큼 앞으로 현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엘파워텍은 미국 진출을 계기로 내년에 1000만~15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올해 수출 규모인 700만~800만 달러 수준보다 30% 이상 높아진 수치다.

최 대표는 “첫 스타트를 끊은 만큼 앞으로 미국의 50개 주 전력청 시장을 대상으로 영업망을 적극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산 변압기도 국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북미 전력기자재 시장은 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등 대기업의 주력 시장 중 하나였으나 상대적으로 중소기업들의 진출은 미약했다.

엘파워텍의 대규모 수출 계약을 계기로 다른 중소기업들도 북미 시장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중소기업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해외시장 판로 개척도 기대된다.

최 대표는 “올해 공장과 설비를 이전하고 재무구조 개선 등 내부적인 작업도 마친 만큼, 내년부터 미국을 비롯해 일본, 필리핀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모든 힘을 쏟겠다”면서 “내년엔 꼭 수출 천만불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변압기와 개폐기 등을 생산하는 엘파워텍은 지난 5월 말 총 200억원을 들여 경기도 화성 바이오밸리 공업단지에 1만6000㎡(약 5000평) 규모로 본사와 공장을 이전했다.

생산 능력은 이전보다 3배가량 확대됐다.

변압기와 개폐기 외에도 에코 부하개폐기와 OLED 인버터용 변압기, 반도체용 파워 서플라이, 스코트변압기, 태양광용 변압기 등 시장 다변화를 위한 신규 아이템을 생산할 계획이다.

인력도 20~30% 확대하고 에너지신산업 진출을 위해 전기공사업과 정보통신공사업 면허도 신규 취득했다.

최 대표는 “그동안 수출은 일본과 동남아, 중동 지역에 주력해왔는데, 앞으론 노후변압기 교체 등 수요가 기대되는 북미 시장이 우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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