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2억 대형사업임에도 사전규격공개, 현장설명회 없이 긴급으로 입찰
민원 이어지자 입찰공고를 사전규격공개 형태로 바꿔, 제시된 제품규격도 논란
광양시,“하반기 내에 예산집행 위해선 불가피”, “제품도 자유롭게 바꿔서 제안 가능”

부산 광안대교 경관조명 사업(약 100억원 규모) 이후 최대 규모로 꼽히는 ‘광양 선샤인 해변공원 경관조명 설치용역 사업’이 시작부터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경관조명 업계는 입찰공고에서 제시된 규격을 만족하는 제품을 입찰마감 전까지 확보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고, 총 72억원 규모의 대형사업임에도 사전규격공개나 현장설명회 없이 ‘긴급’으로 입찰이 나온 점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광양시와 한국광산업진흥회는 “왜 사전규격공개나 현장설명회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일자 11월 11일 올린 입찰공고를 내리고, 15일부터 20일까지 규격을 공개한 뒤 이의신청을 받았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광산업진흥회가 광양시의 위탁을 받아 11일 올린 ‘광양 선샤인 해변공원 경관조명 설치용역 사업’은 총 72억원 규모(부가가치세 포함)로, 경관조명과 부속장치, 부대 시설물 등을 설치하고, 경관조명 이벤트와 통합연출 제어시스템 운영 등을 관리하는 것이다.

총 사업대상지는 광양시 해안라인과 이순신대교 접속교, 마동IC 접속교, 길호대교, 금호대교, 수변쉼터 등 광양시 마동 산 167번지 일원이다.

광양시는 당초 이 사업의 공고기간을 11월 11일부터 12월 10일까지 30일간으로 하고, 기술제안서 접수마감 시한을 12월 10일로 정했다.

그러나 사전규격공개를 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민원이 이어지자 급하게 11일 올린 공고를 사전규격공개 형태로 바꾸고 입찰공고 기간을 11월 21일부터 12월 10일까지 20일로 줄였다.

어찌됐건 입찰에 참여하려면 6개 지역에 대한 사전분석과 제품준비, 사업제안 준비를 12월 10일 이전에 끝내야 하는 셈이다.

특히 제시된 제안요청서에 나온 제품 목록과 규격이 특정기업의 제품이며, 사전에 미리 이번 사업을 알고 준비한 업체가 아니면 평가기준에서 만점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까다로운 시험항목들이 있다는 것도 경관조명업계가 이번 사업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이유다.

광양시 관계자는 “올 하반기 안에 예산을 집행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긴급으로 입찰을 낼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업체들의 민원이 있어 입찰공고를 내리고, 사전규격을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광산업진흥회 관계자는 “만약 현재 제시된 내역에 문제가 있다면 업체들이 자유롭게 대안을 제시할 수 있으며, 와트든, 제품이든 자유롭게 바꿔서 제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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