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0월까지 103.3% 증가…이차전지도 덩달아 호조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자동차 산업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전기자동차(EV)만 선전을 거듭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20대 주요 수출 품목 수출액은 467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감소했다. 올해 1~10월까지 누적은 4528억88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3% 줄었다.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달 38억27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3% 하락했다. 올 1~10월까지 누적은 353억7900만달러로 1년전에 비해 6.7% 오르는데 그쳤다.

이 중 전기차의 경우 지난달 3억5100만달러로 43.8% 늘었고 누적으로는 25억6600만달러로 103.3% 급증했다. 특히 전기차 수출은 지난달까지 무려 33개월 연속 전년동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전기차 수출액은 처음으로 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8억200만달러를 기록하며 처음 10억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1년만에 또 다시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이다.

이처럼 전기차 수출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전체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지난해에는 4.4%에 그쳤으나 올해 1~10월의 경우 7.3%까지 높아졌다. 지난달만 놓고 보면 9.2%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이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는데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 덕분에 보급이 확산한 덕분”이라며 “한국 수출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수출 시장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전체 자동차 수출이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데 한몫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 1~10월까지 현대자동차의 국내외 하이브리드(전기차 포함) 판매량은 3만3706대로 전년동기 대비 32.3% 증가했다. 기아자동차도 같은 기간 3만2806대로 16.3% 상승했다.

전기차 수출이 늘면서 또 다른 신 수출동력 품목 중 하나로 꼽히는 이차전지 수출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전기차용 이차전지 세계 공급 10위 안에는 우리 기업 3개사(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가 포함돼 있다.

이차전지 수출액은 지난달 6억35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1.2% 줄긴했으나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누적으로는 61억8700만달러로 4.6% 상승했다. 물량 기준으로는 증가율이 6.8%에 달해 20대 수출 품목 중 가장 높았다.

다만 산업부 측은 지난달 이차전지 수출 감소의 원인에 대해 “하반기 유럽 주요 전기차 신모델 공급 본격화, 에너지저장장치(ESS) 해외 공급 확대 등에 따른 우리 기업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이차전지 수출이 역대 최고치(7억2000달러, +48.8%)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동차부품은 지난달 20억13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3% 줄었고 누적도 189억3000만달러로 2.3% 감소했다.

산업부 측은 “베트남 현지기업의 신차 양산으로 아세안 수출은 31.6% 늘었으나 미국 자동차 소비 시장 정체 지속, 중국 정부의 자동차 취득세 감면 시행에도 불구하고 미중분쟁 장기화에 따른 자동차 시장 침체 및 공유차량 확산 심화 등에 따라 수출이 줄어든 탓”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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