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디 건축가, ‘융 아키텍쳐 토크’서 밝혀
융, 건축·인테리어 관련 오픈토크 통해 국내 업계와 소통

루디 건축가가 8일 열린‘융 아키텍쳐 토크’에서 해외에서 건축물의 꼭대기층을 녹지로 조성한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루디 건축가가 8일 열린‘융 아키텍쳐 토크’에서 해외에서 건축물의 꼭대기층을 녹지로 조성한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건물의 파사드(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를 녹지로 조성해 대기오염, 소음, 에너지 낭비 등 대도시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최근 미세먼지 문제로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 노후 석탄화력 폐쇄 등 여러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한번 검토해볼만한 의견이라는 평가다.

루디 슈어만(Rudi Scheuermann) ARUP그룹 건축가는 8일 서울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호텔에서 열린 ‘융 아키텍쳐 토크’에 참여해 이 같이 주장했다.

루디 건축가는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조명, 음향, 건축 등과 관련된 분야와 에너지 효율이 개선된 건축물 보급 등을 추진하고 있다.

루디 건축가는 “도시와 건물의 문제를 기술자동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대기오염, 열섬현상 등 도시에서 여러 환경적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녹지를 조성해야 한다. 지상에 녹지를 조성할 수 없다면 파사드(건축의 벽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루디 건축가는 “(건축물)각각의 파사드 면을 활용해 전체 건물의 20%에만 녹지를 조성해도 미세먼지 저감, 열섬효과 해결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새로운 건물이 없다면 기존 건축물의 파사드를 활용해 보자”며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건물을 새로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기존 건축물을 개선하면 더 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20억명이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으며, 도시의 대기질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파사드에 녹지를 조성하는 것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으며, 도시 농업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윤희 융코리아일렉트릭 대표가 이번 행사를 개최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윤희 융코리아일렉트릭 대표가 이번 행사를 개최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융 아키텍쳐 토크’는 융이 수년 간 지속해 온 오픈토크 행사로, 세계 각국에서 초빙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전문적인 토론을 벌이면서 의견을 나누는 것이다.

‘기술은 디자인을 따른다(technology follows design)’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건축, 인테리어, 배선기구, 조명, 도시계획, 시공, 시행사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루디 건축가가 소속된 ARUP그룹을 비롯해, 글로벌 표준협회인 WELL, 다국적 건축·인테리어 업체인 아틀리에 브루크너(ATELIER BRUCKNER), 전문 디자인 그룹인 HBA 관계자들이 나와 국내 기업 관계자들과 의견을 공유했다

지난 1912년 설립된 융은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배선기구 기업으로, 고급주택, 사무실, 호텔 등에 적용되는 하이엔드급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매출은 2억5000만 유로(2018년 기준)이며, 전 세계에서 3만개 이상의 파트너와 협업하고 있다.

독일의 국가표준보다 5배 이상 높은 자체 품질관리 기준을 설정하고, 소켓은 5만회, 스위치는 20만회의 테스트를 통과해야 시장에 내놓을 정도로 철저한 품질관리로 정평이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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