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LED 교체사업에 필요한 PLC칩 이강래 사장 가족회사 독점 의혹 보도
이강래 사장, “LED교체사업은 박근혜 정부부터 시작돼, 자신은 몰랐다”주장
톨게이트노조는 이강래 사장 배임 혐의로 고발, 정치권도 촉각...사태‘일파만파’

한국도로공사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LED가로등과 LED터널등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이강래 사장의 동생이 운영하고 있는 인스코비의 PLC칩이 대량 납품돼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28일자 JTBC의 보도와 관련, 이강래 사장 측이 언론중재위 제소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민주노총 산하 톨게이트노조는 29일 이강래 사장에 대한 고발장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해 이번 사건의 시시비비는 수사결과에 따라 판가름 나게 됐다.

한국도로공사는 29일 전날 보도된 JTBC의 방송내용에 대한 해명자료를 발표했다.

해명내용을 보면 우선 이강래 사장이 취임사에서 스마트 고속도로를 강조하고,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가로등과 터널등을 전면 교체한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취임 시 강조한 첨단 스마트 고속도로 사업은 CITS(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 사업을 지칭한 것으로, LED 조명 교체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LED조명 교체 사업은 박근혜 정부의 에너지 효율화 정책(2013년)에 따라 터널 및 가로등의 에너지효율 개선과 고속도로 주행 안정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2014년 12월에 터널조명등 교체 시범사업 계획과 2017년 3월 가로등 교체 시범사업 계획에 의거 진행된 것으로, 2017년 11월 취임한 이강래 사장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실제 도로공사는 전임 김학송 사장 시절이던 2015년 6월 국내 고속도로 중 처음으로 평택~제천고속도로 동충주~제천 구간 LED가로등과 터널등에 PLC기반의 디밍시스템을 적용하고, 이후 이 규격에 따라 LED도로조명과 디밍 장치를 확대해왔다.

이와 관련, KS규격인 등기구 모뎀(제어기)의‘조명 제어시스템 지침서’도 같은 해인 2015년도에 제정됐다.

때문에 “이강래 사장 동생이 인스코비를 운영하고 LED가로등 디밍에 필요한 PLC칩 물량의 80% 이상을 납품했으며, 도로공사가 규정(KS규격)을 제시하고, 구조적으로 다른 업체가 진입하지 못하도록 폐쇄적으로 운영했다”는 내용도 모순이 있다는 게 도로공사의 설명이다.

또 도로공사는 최근 LED조명 교체사업은 공개입찰을 통해 에너지절약 전문기업(ESCO)과 계약을 맺고 진행해 등기구, 모뎀, PLC칩 등을 포함한 모든 부품은 ESCO업체에서 전적으로 조달한다며 부품의 구매과정은 도로공사에서는 알 수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인스코비와 디밍장치 업체는 사적관계이며, 도로공사의 어느 누구도 해당 부품을 권유하거나 지침을 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도로공사는 LED조명등기구 교체 사업을 2014년부터 진행해 왔으며, 이강래 사장이 취임하기 전에 마무리 된 2017년 인스코비 시장점유율은 92%였으나, 취임 후인 2018년은 73%로 2017년 대비 19%p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강래 사장은 그 사실을 몰랐으나 이해충돌의 소지는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이강래 사장은 동생과 인스코비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인스코비에서 생산된 칩이 가로등 제어시스템의 부품으로 사용되는 것은 이번에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해충돌 문제는 이번 보도 이전에는 검토된 바가 없으나, JTBC 보도 이후 법률 자문결과 이해충돌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도로공사 측은 이번 보도가 사실 왜곡에 의한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로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해당 방송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태는 일파만파 퍼지는 분위기다.

톨게이트노조는 29일 “이강래 사장의 ‘가족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해 달라”며 이 사장을 배임혐의로 고발했다.

또 정치권도 성명을 내는 등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29일 “국회의원, 민정수석에 이어 이제는 공기업 사장까지, 도대체 문재인 정권의 공직에는 이해충돌의 개념이 없는 것이냐”며 “즉시 사죄하고 책임을 통감해도 모자를 판에 해당 회사가 가로등 부품회사인지 처음 알았다는 이강래 사장의 변명은 전 국민을 아연실색케 하고도 남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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