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원(제공: 연합뉴스)
우원식 의원(제공: 연합뉴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에서 상임감사가 실태점검 및 현황파악을 명분으로 많게는 1년에 4차례 해외 시찰을 다녔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등장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우원식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노원구을)이 광물자원공사가 부채비율이 급증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상임감사의 해외 출장 내역을 받아본 결과 2015년 4회, 2016년 4회, 2017년 2회, 2018년과 2019년은 각 1회 해외 시찰을 나갔고 출장비용으로 2억 원가량을 지출했다.

우 의원은 “광물자원공사의 대표적인 부실사업으로 손꼽히는 멕시코 볼레오 프로젝트는 상임감사들의 단골 방문지였다”면서 “볼레오 동광산 사업은 이명박 정부 시절 광물자원공사가 벌인 최대 해외자원 개발사업이자 첫 운영사업으로 공사가 이 사업에 쏟은 돈은 모두 1조5000억 원이지만, 수년째 정상운영이 안 되면서 해외자원 개발사업 중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꼽히고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5년 10월 홍모 상임감사가 ‘멕시코 볼레오 P/J 현황 점검’ 목적으로 다녀간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2016년 6월 새로 취임한 김모 상임감사도 ‘볼레오 P/J 현황 점검’을 목적으로 또다시 현장 시찰에 나섰다”면서 “2018년 취임한 유모 상임감사도 볼레오를 찾기는 마찬가지였는데 3명의 감사가 볼레오 방문을 위해 사용한 금액은 5000만 원이 넘는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에 따르면 이들이 출장을 다녀온 후 작성한 결과보고서도 고작 5~6쪽에 불과하고 특히 김 상임감사의 보고서는 방문 사진도 없었다. 또 직원 2명에 불과한 곳에서 청렴 교육을 진행하고 감사의 업무와 상관없는 사업발굴을 위해 해외 시찰을 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또 홍 상임감사는 2015년 5월 페루·칠레 사무소 운영실태를 점검하고 파견자 청렴 교육을 진행한다는 이유로 3879만 원을 들여 해외 시찰에 나섰으나 당시 페루·칠레 사무소에 근무하는 직원은 각각 파견자 1명과 현지 채용 직원 1명 단 두 명이 근무하는 사무소였다.

2017년 5월에는 김 상임감사도 3392만 원을 들여 같은 이유로 칠레사무소와 볼리비아 광산현장 방문을 위해 해외 시찰에 나섰는데 당시 칠레사무소 직원도 단 두 명에 불과했다.

김 상임감사가 방문한 볼리비아는 광물자원공사의 사무소도, 관련 사업도 없는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감사업무와 무관한 광산 개발 가능성을 검토를 위한 표본 채취를 위해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 의원은 “비상경영상황에서 조직을 축소하고 직원들의 임금까지 반납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천만 원이 들어가는 해외 시찰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다닌 사람들이 과연 상임감사로서 자격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앞으로 감사업무와 무관한 해외 출장에 대해 엄격하게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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