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형 원전 ‘APR1400’ 개선 통해 수출 경쟁력·안전성 확보 목표
“수출 실증으로 원전 수출 이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까지”
"울진군민 의견 최우선...지역수용성 확보 必"

한울원전 전경.
한울원전 전경.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으로 비상이 걸린 경북 울진군(군수 전찬걸)이 원자력 수출 실증을 진행해 대안을 모색한다. 원전산업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울진군의 지역 경제에 숨통을 틔울 전망이다.

올해 울진군은 지역 내 ‘원자력수출실증단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수출형 원전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표본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궁극적으로는 첫 수출 쾌거를 이룬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과 같은 APR1400(가압경수로형, 140만㎾급) 노형인 신한울 3·4호기의 건설을 재개하겠다는 목표도 담고 있다는 게 울진군의 설명이다.

원자력과 관련한 정부 정책이 발전 위주에서 안전규제와 연구개발 강화, 수출 활성화 등으로 방향을 전환한 데 맞춰 원전의 안전성을 강화하고 원전 수출을 실증하겠다는 전략이다.

Nu-Tech 2030(원전산업 R&D 로드맵) 전략에 맞춰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소형원전 수출 실증단지뿐 아니라 가동 원전 안전성 향상 실증 연구·환경방사능 모니터링·조사연구시설을 들여 복합 안전연구기관 단지를 구성할 방침이다.

단지 조성에 1조1000억 원가량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며 약 9600만 원을 들여 지난 8월부터 내년 2월까지 단지 조성 기본계획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용역업체는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 12월 중간보고를 거쳐 내년 2월 중 용역이 완료되면 중앙부처와 경상북도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원전 관련 기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제5차 원자력 진흥계획에 따라 신규원전 건설 위주의 산업 형태에서 한 발 나아가 APR 원전 수출 경쟁력 증진, 가동원전 기술·기자재 수출 역량 강화, 미래형 중소형 원전기술 확보 등 다양한 원전 개발을 추진할 전망이다.

원전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핵심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원전해체, 사용후핵연료 관리 등 새로운 유망분야 육성을 위해 수립을 목표로 50여 명의 원전산업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 2030년까지의 원전산업 연구개발(R&D)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장헌기 울진군 원전안전과장은 “APR1400 노형을 일부 개선해 수출형 원전의 표본을 만들고 원전 수출을 활성화해 국내 원전산업 침체기를 극복하려 한다”며 “그뿐 아니라 같은 노형인 신한울 3·4호기 건설 또한 재개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과장은 “아직 부지 선정이나 투입 비용 등 구체적 사업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울진군민의 의견이기에 지역수용성이 최우선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