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어, '뜨거운 관심·효율·친환경·조용하다'
부정어, '위험·귀찮다·비싸다'

2018년 처음으로 전기차 수요가 구매보조금 예산을 초과했다. 2017년까지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가 2만5539대였지만 2018년에만 3만대 넘게 보급됐기 때문이다. 이 추세로 보면 올해 누적 대수 10만대를 넘기게 된다. 전기차에 대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답을 찾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기차가 언급된 횟수, 연관어, 감성 등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했다.

◆긍정 감성어, 뜨거운 관심·효율·친환경·조용하다…연비, 주차비, 통행비 저렴해

전기차 긍정 감성어.
전기차 긍정 감성어.

전기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앞서 말한 구매보조금 예산 초과뿐만 아니라 SNS 내 전기차 언급량 추이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1년 전 약 1만5000건이었던 전기차 언급량은 1년 새 2만5000건에 이르렀다. 내연 자동차의 대안으로 전기차가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효율성'이라는 전기차의 장점에 주목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의 연료비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약 10분의 1 수준이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50%할인되며 서울특별시 기준으로 공영주차장에서 충전할 경우 1시간 범위 내에서 주차요금이 면제된다. 초과시부터 부과되는 주차요금 또한 50% 할인되는 등 부가적인 혜택이 많다.

'친환경'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가 미세먼지, 배기가스 등의 오염물질을 발생시키는 것에 비해 전기차는 오염 배출이 매우 적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기차와 가솔린차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기차 94.1g/㎞(발전 94.1g/㎞+주행 0g/㎞), 가솔린차 192.2g/㎞(석유채굴 26.5g/㎞+주행 165.7g/㎞)로 가솔린차의 절반이하(약 48.9%)였다.

마지막 장점은 ‘조용함’이다. 전기로 모터를 구동하는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매우 조용해 사회적 문제로 꼽히는 도시소음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부정 감성어, 위험·귀찮다·비싸다…현실적인 제약 반영

전기차 부정 감성어.
전기차 부정 감성어.

빅데이터에서 전기차의 ‘위험’에 대한 검색률이 높다는 것은 전기차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의미다. 지난 4월과 7월, 전기차 폭발 소식이 전해지자 당시 SNS에서 전기차 언급량이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제조사에서는 사고 예방을 위해 ▲충전 플러그에 물이 닿지 않기 ▲충전소 본체 및 케이블 손상시 누전 가능성 확인 ▲내부 모터룸 고압 세차 및 물세차 금지 ▲커넥터 및 플러그의 이물질 확인 등을 권장하고 있다.

부정 감성어의 ‘귀찮다’는 전기차의 또다른 숙제인 '충전'과 관련된 부분이다. 주유소가 전국적으로 고르게 존재하는 것과 비교해 전기차 충전소는 지역별로 차이가 크다. 최근 주택에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되고 휴대용 충전기도 등장하고 있지만 충전 시간이 주유 시간보다 오래 걸리는 점은 단점이다.

값비싼 전기차의 '가격'에 대한 고민도 검색어에 올랐다. 예로 현대 '코나'의 경우 출시는 최저1914만원이지만 코나ev의 경우 최저가가 4650만원으로 두 배 이상 차이난다.

정부는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지난 1월 말 환경부가 발표한 올해 보조금 지침은 총사업비 462억원(국비 기준), 자치단체 자본 보조 421억5000만원이었다.

승용차 구매시 ​지원되는 최대 보조금은 국비 900만원, 지자체 450만~1000만원으로 지역에 따라 1350만원에서 190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되는 셈이다. 차종별 배터리 용량과 자동차 성능에 따라 다르지만 전기차 구매의 부담이 생각보다 줄게 된다.

그림으로만 그리던 미래 자동차 전기차가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반대로 내연기관 자동차는 판매 중지를 선언하며 우리 곁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 속에서 기술 발전과 현실적 제약을 이뤄내고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지 전기차 발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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