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파주는 고려 시대부터 전해오던 우리 고유의 술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발간된 요리책인 ‘산가요록’에도 수록된 고려 시대 대표주다. 음식디미방, 규합총서, 증보산림경제 등 여러 고문헌에 수록된 녹파주를 농촌진흥청과 함께 복원하고 현대화해 탄생했다.

맑고 깨끗한 선비의 지조가 서려 있는 술로, 거울에 비치는 푸른 파도를 보는 듯 맑다고 해 '경면녹파주(鏡面綠波酒)'라 불린다. 실제 술을 빚어보면 푸른빛을 띤다.

주식회사 솔송주가 농촌진흥청과 함께 현대인에 맞게 재해석한 고급 약주로서 녹파주 한 잔에는 깔끔함과 풍미, 세련됨이 담겨 있다고 한다.

솔송주에서는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27호 박흥선 명인이 녹파주를 빚는다. 박흥선 명인은 40여 년 전 하동 정씨 집안의 16대 손부로 개평마을에 시집와서 시어머니로부터 솔송주를 빚는 법을 전수받아 술을 빚기 시작했다. 현재 무형문화재 35호, 국가지정 식품명인 제27호로 지정돼 명인의 이름으로 햠양을 대표하는 전통주를 빚고 있다.

녹파주뿐 아니라 솔송주에서는 솔송주, 담솔, 머루주, 복분자 등 다양한 술을 제조하고 있다. 수많은 정상회담의 만찬주로 선정됐고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와 세계 3대 주류품평회인 벨기에 몽드셀렉션, 영국 IWSC 등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수상해 국내외 주류 전문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알코올도수는 15%로, 은은한 단맛과 바디감이 있다. 신맛이나 청량감은 약한 편이다. 잔잔하고 은은한 향에서 출발해 매끄러운 단맛으로 끝난다. 튀지 않는 맛에서 기품이 느껴지는 술이다. 향에서 올라오는 은은한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강하지 않은 음식과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녹파주가 나오는 경남 함양에서는 드넓은 연꽃밭에서 나오는 연잎밥이 유명한데, 같이 즐기면 좋은 궁합이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