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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경제 제재 국면 속 사우디 유전 테러…美 ‘석유패권’ 업그레이드
예멘 반군 發 사우디 테러…국영 석유 시설 생산 차질 불가피
국제유가 일시 상승 불구 美, 국제유가 조절 천명…“전략비축유 가동”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 시설과 유전이 지난 14일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6일 오전 울산시 남구 석유화학공단의 모습(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제공: 연합뉴스
중동의 불안한 정세가 미국의 산유국 지위를 더욱 공고히 만드는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모양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4시경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 시설과 유전이 무인기(드론) 여러 대로부터 공격받아 불이 났다고 사우디 내무부가 밝혔다.

사우디 내무부는 사우디 동부 담맘 부근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 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2곳이 무인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테러는 예멘으로부터 발생했다는 전언이다. 예멘 반군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이날 “사우디의 불법 침략에 대응해 그들의 석유 시설 2곳을 무인기 10대로 직접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며 “공격 대상을 더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아브카이크 탈황시설은 아람코가 보유한 시설 중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즉 사우디 국영 기업의 최대 시설인 만큼 자국 석유 산업에 중요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하루 원유 처리량이 700만배럴을 넘는다. 사우디가 수출하는 원유 대부분이 이곳에서 탈황 작업을 거친다.

쿠라이스 유전도 매장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등의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아브카이크 시설은 화재로 인해 가동과 원유 수출이 중단됐다.

컨설팅회사 IHS마킷의 로저 디완 OPEC 전문가는 블룸버그에 “아브카이크는 아람코 석유 시설의 심장부”라며 “정도를 알 수 없지만, 심장마비가 온 셈”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의 이 같은 석유 생산 차질로 인해 미국의 역할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시적인 국제유가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으로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행정부는 필요할 경우 세계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SPR)를 활용할 수 있다고 15일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에너지부는 만약 우리가 세계의 에너지 공급을 안정화해야 한다면 전략비축유를 이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콘웨이 고문은 “대통령은 이란이 사우디를 100번 이상 공격할 때, 우리가 자신의 이익을 보호할 조처를 내릴 준비가 돼 있도록 그것을 책임감 있게 발전시키는 길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 사태가 국제유가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근거로 나는 전략비축유의 방출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을 향한 경제 제재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란에서 생산되는 석유는 수출 차질이 불가피하다. 석유의 유동성이 작아지는 만큼 국제유가는 크게 뛸 수 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을 방어하는 것이 같은 중동 지역에서는 사우디의 석유다. 하지만 사우디의 석유는 이번 테러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여기에 대해 미국이 소방수로 나서는 모양새다. 이미 전략비축유 가동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란의 대응도 주목받고 있다. 이란 정부는 15일 자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는 미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그런 헛되고 맹목적인 비난과 발언은 이해할 수 없고 의미 없다”고 비판했다는 전언이다.다만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 콘웨이 고문은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이란의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와 최대 압박 작전은 두 정상의 만남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성 : 2019년 09월 16일(월) 15:20
게시 : 2019년 09월 16일(월) 15:20


박정배 기자 pjb@electimes.com        박정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사우디 | 예멘 |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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