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빙 투머로우’ 주제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미래 전동화 전략 엿볼 수 있어
현대차 포니 재해석한 ‘45 일렉트릭’, 폭스바겐 ‘e-비틀’, ‘미니 쿠퍼 SE’ 등 공개돼

폭스바겐 ‘e-비틀’.
폭스바겐 ‘e-비틀’.

독일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 다양한 전기차(EV) 모델들이 몰려들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12일부터 22일(현지시간)까지 개최된다. 토요타, 마쯔다, 닛산, 푸조, 볼보 등 일부 자동차 브랜드가 불참해 예년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트라이빙 투머로우’라는 주제 아래 참가 업체의 미래 전동화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현대자동차는 1974년 첫선을 보인 ‘포니 쿠페’를 재해석한 EV 콘셉트카 ‘45’를 내놨다. 차세대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토대로 제작됐으며 전동화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고객 경험 전략 ‘스타일 셋 프리’의 개념을 담았다. 더불어 ‘넥쏘’,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 친환경차를 비롯해 고성능 모델 등 모두 11대를 전시했다.

폭스바겐은 ID. 패밀리의 첫 번째 양산형 순수 전기차인 ‘ID.3’, 신형 ‘e-업’ 그리고 올드 비틀의 전기차 버전인 ‘e-비틀’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ID.3는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45kWh에서부터 77kWh 사이의 3가지 용량의 배터리 옵션으로 구성됐고 이에 따라 330~550km의 범위 내에서 주행이 가능하다. 본격적인 생산은 올해 말부터 시작되며 내년 중순쯤 유럽 시장에서 첫 인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e-업은 이전 모델 대비 인하된 2만1975유로(독일 기준 보조금 적용 시 1만7595 유로)로 가격이 책정됐다. 기존 18.7kWh에서 32.3kWh로 배터리 용량이 늘어난 덕분에 한번 충전으로 최대 260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130km/h, 제로백은 11.9초다.

e-비틀은 폭스바겐 그룹 컴포넌트가 협력업체인 e클래식과 손잡고 완성 직전 버전의 전기차로 개조한 모델이다. 1단 기어박스의 전기 구동계와 배터리 시스템에는 e-업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부품이 쓰였다. 최대 14개 모듈로 구성된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이 차체 하부에 장착돼 최대 36.8kWh의 용량을 갖췄으며 한번 충전으로 200km 주행이 가능하다.

아우디도 전기구동 오프로드 차량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AI:트레일’ 콘셉트카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하고 e-모빌리티 영역의 다양한 신형 모델 라인업을 선보였다.

더불어 포뮬러E 레이싱카 ‘아우디 e-트론 FE06’는 아우디의 새로운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이 더해진게 특징이다. 아우디 스포트 압트 섀플러 소속 선수인 다니엘 압트 및 루카스 디 그라시는 오는 11월에 열리는 2019-2020 시즌 포뮬러E에 이 모델로 출전할 예정이다.

BMW는 M 브랜드의 역동적인 미래를 보여주는 차세대 비전카 ‘BMW 비전 M 넥스트’를 무대에 올렸다. 이 모델은 지능형 기술을 통해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로 BMW M 브랜드의 전기화에 대한 미래를 보여준다.

BMW 비전 M 넥스트는 전기식 사륜구동 방식과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 기반의 후륜구동 방식이 결합된 ‘파워 PHEV’ 구동 시스템을 탑재해 최대 600마력의 힘을 내며 3초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한다. 순수 전기 모드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100km다.

‘뉴 미니 쿠퍼 SE’.
‘뉴 미니 쿠퍼 SE’.

미니(MINI)는 자사의 미래 이동성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전기차 ‘뉴 미니 쿠퍼 SE’와 한층 진보된 PHEV 모델 ‘뉴 미니 쿠퍼 S E 컨트리맨 올4’를 출품했다.

뉴 미니 쿠퍼 SE는 순수 전기 구동 시스템을 갖춘 프리미엄 소형차로 기존 상징적인 디자인과 고카트 필링의 역동적인 주행감각을 그대로 보유했다. 184마력의 전기모터를 장착했고 제로백은 7.3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235~270km다. 오는 11월부터 영국 옥스포드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4가지의 옵션 패키지가 제공된다.

뉴 미니 쿠퍼 S E 컨트리맨 올4는 2017년에 처음 선보여진 모델과 비교해 배터리 용량이 7.7kWh에서 10.0kWh로 증가했으며 전기로 최대 주행 가능한 거리 역시 30% 가량 늘어난 57km에 달한다. 최신 배터리 셀 기술의 적용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20% 줄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 브랜드만의 유연하고 고객 지향적이며 지속 가능한 비전을 보여줄 쇼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PHEV 모델 라인업을 처음 전시했다.

또 프리미엄 순수 전기 구동 다목적 차량(MPV)인 ‘더 뉴 EQV’를 내놓고, 마인강에서는 도시 모빌리티의 선구자인 ‘스마트’의 전기 시티카의 업그레이드 모델을 선보였다.

포르쉐는 전기 스포츠카인 ‘타이칸’을 소개했다. 터보S 모델의 경우 런치 컨트롤과 함께 최대 761마력(761PS, 560kW)의 오버부스트 출력으로 제로백 2.8초, 터보는 최대 680마력(680PS, 500kW)으로 제로백 3.2초가 소요된다. 주행 가능 거리는 각각 412km, 450km다.

타이칸의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리튬 이온 배터리의 용량은 최대 93.4kWh다. 기존 전기차의 일반적인 400볼트 대신 800볼트 전압 시스템을 적용한 최초의 양산 차량이며 급속 충전 네트워크의 직류(DC) 에너지를 활용해 5분만 충전해도 최대 100km를 달릴 수 있다. 가정에서는 최대 11kW 교류(AC)로 충전이 가능하다.

‘람보르기니 시안’.
‘람보르기니 시안’.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63대 한정판 하이브리드 슈퍼 스포츠카 ‘시안’을 공개했다. 전설적인 슈퍼카인 쿤타치에서 영감을 받아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발전시켰으며 자연흡기 V12 엔진의 감성과 강력한 성능은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했다.

람보르기니 시안은 34마력 48볼트 e-모터가 기어박스 내 통합돼 즉각적인 반응과 성능 개선 효과를 만들어낸다. 리튬 이온 배터리를 대신해 적용된 혁신적 슈퍼 캐패시터 애플리케이션은 동일 무게의 배터리 대비 성능은 3배가 뛰어나며 동일 파워를 만들어내는 배터리 대비 3배가 가볍다.

티타늄 인테이크 밸브 적용 등 개선된 V12 엔진은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높은 785마력(785hp@8500rpm)의 출력을 뽑아내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34마력이 더해져 합산 819마력의 최고출력을 만들어낸다. 최고 속도는 350km/h 이상, 제로백은 2.8초 이하에 불과하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