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쉬운 설치와 교체, 가격 등 무기로 보안등·공원등 용도로 보급
발열문제 해결 어려워 생산업체 소수, “주류조명으로 보긴 어렵다”시각도

지난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광융합비즈니스페어 전시회에 참가한 알에프세미의 관계자가 LED콘벌브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광융합비즈니스페어 전시회에 참가한 알에프세미의 관계자가 LED콘벌브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옥수수 모양을 닮아 일명 ‘콘벌브’로 불리는 LED옴니벌브(이하 LED콘벌브)가 과연 도로조명의 대체광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LED콘벌브는 메탈할라이드램프를 LED조명으로 쉽게 교체하기 위해 LED와 소켓베이스 구조를 결합한 모양으로, 기존 등기구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광원만 방전등에서 LED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도심지의 가로등, 보안등, 터널등, 공원등 용도로 주로 활용되며, 일반 민수시장에서는 중국산을 포함해 여러 제품들이 출시돼 있다.

국내 조달시장에서는 AC직결타입의 LED콘벌브를 생산하는 알에프세미를 비롯해 아이스파이프, 인성엔프라 등이 제품을 양산 중이다.

특히 알에프세미 제품은 AC 직결형 타입이면서도 밝기조절(디밍)까지 가능해 디밍기능이 대세인 도로조명 용도로의 효용성을 더욱 높였다.

하지만 모듈형, 일체형 타입이 판을 치는 국내 LED도로조명 시장에서 LED콘벌브가 과연 메탈, 세라믹메탈 램프를 대체하는 광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손쉬운 설치 및 교체, 경제성은 강점

LED콘벌브의 가장 큰 장점은 손쉬운 설치와 유지보수다.

기존 등기구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메탈이나 세라믹메탈 램프를 떼고, E26 혹은 E39베이스에 꽂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알에프세미 관계자는 “LED콘벌브는 가로등, 보안등, 터널등 메탈할라이드램프 대체용과 공원등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미 성남시를 비롯해 여러 지자체에서 우리 제품을 적용했다”면서 “아무래도 LED도로조명을 설치하면서 모듈형이나 일체형 타입을 적용하면 등기구 가격까지 포함해 개당 30~4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LED콘벌브는 그 3분의 1 이하 가격으로 전통조명을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ED콘벌브에 대해 실내조명 구매담당자는 잘 몰라도 지자체 건설과, 도로과, 공원녹지과 관계자들은 잘 아는 것도 도로조명과 공원등 광원으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인성엔프라 관계자는 “콘벌브 제품은 대규모로 수요가 있는 게 아니라 주문방식으로 주로 보급된다”면서 “특히 송도나 인하대 등에도 제품을 많이 납품해왔다. (이 제품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은) LED콘벌브 위에 보호등기구를 씌워서 잘 안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술적 어려움, 발열 잡는 게 관건

그렇다면 왜 LED콘벌브를 양산하고 있는 업체는 소수일까.

생산업체 쪽에서는 그 이유로 기술적 문제를 꼽는다.

LED조명의 성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LED의 열을 재빨리 외부로 빼주는 게 관건인데, LED콘벌브의 경우 제품 외형이 작아 열을 빼주는 게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알에프세미 관계자도 “LED콘벌브라는 제품에 대해 쉽게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이 제품은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품목”이라면서 “발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효율이 떨어져 다른 타입 제품보다 빨리 수명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앞으로 LED콘벌브 시장은 현재 수준과 같은 규모로 지속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즉 기술력을 갖춘 소수의 업체들이 틈새시장을 나눠 갖는 구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성엔프라 관계자는 “(LED콘벌브는) 꾸준히 나가고 있다. 조달 쪽도 그렇고,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다”면서 “분명 필요한 광원이며, 보안등, 공원등, 장식조명 용도로 틈새시장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조명업계 전문가는 “LED조명은 광원이 고정된 게 아니라 다양한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LED콘벌브도 LED조명의 다양성 차원에서 봐야 한다”면서 “어떤 특정 목적이나 현장에 맞도록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주류조명이나 범용 제품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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