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팀 이근우 기자.
산업팀 이근우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토요타·렉서스, 혼다, 닛산·인피니티 등 자동차 브랜드가 직격타를 입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계 브랜드는 13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247대)보다 56.9% 하락했다. 올해 1~8월까지 누적 판매 역시 2만7554대로 0.7% 줄었다.

일본차의 연간 판매량은 2014년 이후 계속 증가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정치적인 이슈로 시작된 불매운동 여파가 일본차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한국토요타(렉서스), 혼다코리아, 한국닛산, 인피니티코리아 등 한국 판매 법인 모두 대외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일본차의 기세가 한풀 꺾이자 독일계 브랜드가 다시 선전했다. 독일차의 시장점유율은 66.8%(판매 1만2103대)로 전년동기(판매 9736대, 시장점유율 50.7%) 대비 24.3% 뛰었다. 이는 미국(-38.6%), 영국(-22.9%), 스웨덴(-2.5%), 프랑스(-32.4%), 이탈리아(-15.2%) 등 다른 국가 브랜드가 감소한 것과는 대조된 결과다.

사실 일본차는 그동안 뛰어난 내구성과 마감품질, 하이브리드 기반의 높은 연비효율, 안정적인 승차감, 독창적인 디자인 등으로 국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다. 게다가 아우디·폭스바겐 디젤게이트, BMW 차량 화재 등 독일차가 주춤하는 사이 상당한 반사이익을 누려왔다.

일본차의 경우 지난달 시장점유율이 한자릿수(7.7%)로 내려앉기 전까지만 해도 20%를 육박할 정도였다.

한 일본차 브랜드 관계자는 “7월부터 불매운동의 여파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러한 사태가 아마도 장기화될 조짐이라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에 고심중”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언제 상황이 나아질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불매운동이 얼마나 길어질지, 어디까지 확장될지 뭐라고 알 수 없다. 다만 일부 평론가들의 말처럼 무작정 비난하기 보다는 크게 멀리 보는 시각과 냉정한 대처가 필요할 때가 조만간 와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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