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인하율 15% 시작…5월 7% 축소 후 8월 시한부
국제유가 안정세 속 중동 변수 촉각…“충격파 크지 않을 것”

전국 주간 단위 휘발유 가격이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22일 상승세로 돌아섰다. (제공: 연합뉴스)
전국 주간 단위 휘발유 가격이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22일 상승세로 돌아섰다. (제공: 연합뉴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8월을 마지막으로 끝난다. 기름값은 필연적으로 상승 절차를 맞이하게 됐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오는 31일까지인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종료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 경기 활성화와 서민 생활 안정을 목적으로 6개월 시한부로 유류세 15%를 인하한 바 있다.

원래 올해 5월 인하 조치가 끝날 예정이었지만 그달 7일부터 인하 조치를 8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대신 인하 폭을 7%로 축소했다.

9월 1일부터 유류세가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면 휘발유 유류세는 58원 오른 821원, 경유는 41원 오른 582원, LPG 부탄은 14원 오른 204원이 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6일 ℓ당 전국 평균 유가는 휘발유 1493.75원, 경유 1351.58원, LPG 부탄은 784.75원이다. 유가가 그대로라면 다음 달부터 휘발유는 1551원, 경유는 1392원, LPG 부탄은 799원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최근 미국의 오일 셰일(oil shale)에서 추출한 타이트 오일(tight oil) 생산량이 폭증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내림세를 맞이했다. 당연히 소비자의 부담도 줄었다. 하지만 적어도 더 이상의 부담을 덜 것이라는 기대는 접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다만 국제유가가 언제든지 상승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은 비관적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이란의 분쟁으로 인해 중동지역 긴장감이 지속되면 언제든지 원유 가격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끝난 만큼 최소한 가격 인하 요인이 하나는 사라졌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국제유가 변동을 예측할 수 없어 일단 가격이 오르게 되면 소비 심리에 영향을 받는다.

반면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된다는 것은 이미 예고된 바기 때문이다. 또 석유는 소비자 수요가 가격 변동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품목이라는 점도 이 추측을 뒷받침한다.

국내 정유사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유류세 인하 폭을 15%에서 7%로 단계적으로 줄인 만큼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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