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늘면 2~3년 내 양수 확대 불가피...‘가변 양수’ 형태로 변화
향후 ‘양수 운영계획’ 마련 절반 진행...올해 말 결과 도출
10월 현장 투입해 건설 추진...2023년으로 앞당겨

양양양수발전소 하부 댐 전경.(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양양양수발전소 하부 댐 전경.(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해 계통 운영을 안정화하는 양수발전의 필요성이 점점 늘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양수발전소 세 곳을 건설하게 되면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대거 확대되고 양수 요금제가 개편되면 양수발전의 비중도 점차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수발전 원리.
양수발전 원리.
양수발전은 전력수요가 적은 경부하 시간(야간)에 하부댐 물을 상부댐으로 펌프로 끌어올려 저장했다가 전력수요가 많은 시간(주간)에 전력을 생산하는 원리다. 석탄ㆍ원자력 등 기저발전기가 가동돼 SMP(System Marginal Price, 계통한계가격)가 낮은 저녁시간대에 펌핑을 했다가 전력수요가 많은 피크 시간에 발전해 SMP를 떨어뜨려 SMP로 보상을 받는 구조다.

수익 창출보다는 전력 수요 공급을 조정하고 빠른 계통 대응력 때문에 비상전원의 역할이 크며 사실상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양수발전은 또 발전기 대기비용인 CP(Capacity Price, 용량가격)를 받지만 펌핑 할때는 비용을 받지 않고 발전 시간대에만 받는다. 제대로 고정비용을 보전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면서도 RPS(Renewable Energy Portfolio Standard,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에 따라 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는 구매해야 한다.

양수발전이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양수발전을 운영하는 한수원으로서는 적자운영을 탈피하기 위해 요금제 개편을 위한 규칙개정 제안서를 조만간 전력거래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 측은 “현재 정산조정계수에 따라 전력 요금을 정산하고 있지만, 양수 요금제 개편을 통해 양수발전으로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시사했다. 또 2001년 전력산업구조개편으로 한수원 등 발전6사가 한국전력(사장 김종갑)에서 분리되면서 마련된 전력시장운영규칙이 현재까지도 적용되고 있어 현 실정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현재의 시장제도에선 양수발전이 고정비 회수가 안 되는 만큼 내년 중으로 양수 요금제 개편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월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왼쪽부터) 권택규 한수원 양수건설 추진실장, 강태호 부지선정위원장, 오순록 한수원 전 그린에너지본부장이 신규 양수발전소 부지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6월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왼쪽부터) 권택규 한수원 양수건설 추진실장, 강태호 부지선정위원장, 오순록 한수원 전 그린에너지본부장이 신규 양수발전소 부지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편 한수원은 신규 양수 최종 후보 부지인 충북 영동군, 강원 홍천군, 경기 포천시에 양수준비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건설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21일에는 차장급 이하 직원들을 세 곳에 각각 발령 내리고 해당 직원들은 한 달간 교육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자율유치 공모를 통해 선정된 지역인 만큼 지자체와의 갈등은 현저히 적은 편이지만, 양수준비팀은 한수원-지자체-주민 대표로 구성된 삼자협의체를 마련하기로 했다.

세 곳은 동시에 사전환경영향조사 시행 후 전략환경영향평가 착수, 예정구역 지정고시, 감정평가·부지매수 협의, 공사계획 인가 과정을 거쳐 본 공사를 시작하게 된다.

본 착공은 애초 세 곳이 기간 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공정이 부족하게 설정됐고 인허가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해 2024~2025년으로 계획했던 착공을 모두 2023년으로 앞당겼다는 게 한수원 측의 설명이다.

정헌철 한수원 수력처장은 “앞으로 가변속 양수발전 시스템이 도입돼 주파수 제어 방식으로 운영하게 된다”며 “2~3년 후에는 양수발전의 역할과 필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라 앞으로의 양수발전 운영계획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용역업체를 통해 현재 절반 정도 진행한 상태로 올해 말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영환 홍익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신재생 출력이 증가하는 경우 양수 투입 시 SMP 안정 효과가 발생해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를 통한 시장가격 안정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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