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설계 표준계약서 제정, 분리발주 등 제도개선에 주력"

김동조 ㈜기술사사무소고려기술단 대표(65)는 건축전기기술사회 회장을 2년째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기분야 5개 기술사회의 협의회를 결성해 초대 회장을 맡았다.

김 회장은 건축에 비해 열악한 전기엔지니어링업계의 제도 개선과 위상 제고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는 인물이다. 김 회장에게 건축전기와 엔지니어링업계의 현안과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건축전기기술사회 회장으로서 주력해 온 현안은.

“건축전기설비기술사는 현재 960명 정도 배출됐으며 주로 설계와 감리, 시공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신기술 적용에 따른 적합성 평가,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급한 사안으로는 ▲전기설계 표준계약서 제정 ▲적정한 대가기준에 따른 지급방법 규정화 ▲분리발주 실현 등이다. 건축의 경우 국토부의 ‘건축물의 설계 표준계약서’에 대가의 산출과 지불방법이 상세히 나와 있다.”

▶전기분야 기술사회 협의회의 결성 배경은.

“2017년 산업부가 국토부에서 실행하고 있는 ‘역량지수’ 도입을 검토하기 위해 전기기술인협회를 통한 공청회를 실시했다. 이때 전기기술사들은 국가기술자격법의 유명무실화와 인정기술사제도의 부활로 전기기술자들의 생존권을 위협받는 제도 도입을 강력하게 저지했다. 이 시점에서 각 전기기술사회는 단일 대화창구로서의 기술사협의회의 필요성을 느꼈으며 가장 많은 회원을 가진 건축전기기술사회장이 나서게 됐다. 올해 초 건축전기를 포함해 발송배전, 전기응용, 전기철도, 철도신호기술사회장님들과 논의를 거쳐 협의회를 구성키로 했고 곧 한국전기기술협회에 공식적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협의회 향후 계획은.

“현재 각 기술사회에서는 전기설비의 합리적 사용과 효율 향상, 설비의 안전운용, 재생에너지와 특수설비의 설계와 감리, 시공에 대한 국내외 사례분석, 시대에 뒤떨어진 법제도 개선 연구를 위한 T/F팀을 구성했으며 매월 함께 모여 토론하고 있다. 또 기술공유를 위해 정기적인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며 상호교류를 통한 발전이 전기계 전반에 유익할 수 있도록 각 회장님들과 수시로 대화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 전기인의 위상과 역할은.

“건축, 토목, 기계설비에 비해 입지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설비 확대와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전기철도, 선진국도 부러워하는 송변배전설비 시공과 운영기술, 최고의 석유화학플랜트 기술 등을 바탕으로 한 전기인의 위상은 인체의 동맥과도 같은 매우 중요한 위치이며 국가 기반시설의 초석이다. 인터넷 기반의 모든 설비에 전력공급이 잠시라도 중단된다면 그 혼란은 끔찍하다. 전기인 개개인의 능력과 발전이 국가와 국민에게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전기계 발전을 위한 제언.

“후진양성을 위해 대학에서의 전기공학과 신설과 유지 대책이 시급하다.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순수 전기공학 전공자를 찾기 어렵다. 또 기업 입장에서 보면 실무에 빨리 적응하는 인재가 필요한데 대학과 기업 간의 연계교육이 더 보완돼야 한다.”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

“전기설계·감리업계 숙원 중 하나가 건축물 구내 정보통신업역의 문제다. 망 구성이나 대규모의 철도통신망 등은 당연히 정보통신 영역에서 수행하는 것이 맞지만 현실적으로 전기인이 수행하고 있는 구내정보통신설비는 전기인과 정보통신기술자들이 함께 경쟁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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