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석탄 안정적 가동률, 전력구입비 85원/kWh대에서 안정

한전이 1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실적 개선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전의 실적이 정부의 에너지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객관적 지표로 받아들여지면서, 정치권을 포함해 전력당국은 한전의 실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3일 발표한 2분기 실적만 평가한다면 시장의 예측보다 손실은 줄었다. 현재 시장의 분위기로 본다면 3분기 실적에 대해 충분히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전은 올 2분기에 13조7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조3372억원)보다는 다소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상반기 영업손실을 1조원대 이하(9285억원)로 끌어내리면서 3분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금융권의 평가도 실적개선의 여지가 충분한 만큼 19일 종가기준 2만 5700원인 한전의 목표주가를 3만7500원~3만3000원으로 현재보다 최대 50%까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전도 실적공시 자료에서 여름철 전력판매량 증가 등에 따른 전력판매수익 증가가 하반기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한전의 실적을 분기별로 보면 3분기에 일반적으로 가장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3분기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14년 2조8600억원, 2015년 4조3401억원, 2016년 4조4242억원, 2017년 2조7729억원, 2018년 1조3952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선 원자재 가격이 안정적이며, 원전이 정비일수 증가로 이용률이 하반기부터 줄어들 수 있지만 신고리 4호기 등 140만kW 신규원전이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이용률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NH투자증권은 7월 이후부터 유가가 두바이 기준으로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유지되고 있으며 석탄가격 역시 톤당 70달러 이하로 거래되고 있어, 원자재 가격이 발전원가에 반영되는 시차 6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인 발전단가 하락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저전원이 핵심을 담당하는 석탄화력의 발전증가는 3분기 실적개선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분기에는 봄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삼천포 5・6호기, 보령 1・2호기 등 노후발전기를 가동중지하고 태안화력 안전사고로 인해 각각 100만kW 용량의 태안 9·10호기가 6개월 가까이 가동을 중지해 발전 자회사의 석탄발전량이 10%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3분기는 전력수급 안정과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걷히면서 석탄화력을 풀가동 했다.

3분기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석탄화력의 가동이 늘면서 19일 현재 전체 60기 중 58기가 가동 중이다. 원자력과 석탄의 가동 증가는 전력구입비 안정화에도 기여했다. 7~8월 전력구입비는 85~86원/kWh에서 안정화되면서 전력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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