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신성장사업처 정치권과 협조로 턴키에서 분리발주로 변경
윤준호 의원 지난해 전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약속한 영천 경마공원, 스마트팜 혁신밸리 모두 분리발주

경북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감도
경북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감도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류재선)는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빌려 고흥, 김제, 상주, 밀양에 들어설 예정인 스마트팜 조성과 관련 전기공사는 법에 따라 분리발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사업비 700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인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스마트팜 규모화, 집적화, 청년창업, 기술혁신 등 생산‧교육‧연구 기능을 모두 갖춘 일종의 산업단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까지 권역별로 스마트팜 혁신밸리 4개소를 조성할 계획으로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 최첨단 기법이 적용된다는 명분으로 당초에는 턴키발주가 유력했다. 그러나 협회 신성장사업처에서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 분리발주로 변경됐다.

신성장사업처 관계자는 “경북도, 전북도 등 지자체를 비롯해 농림축산식품부, 발주기관인 농어촌공사를 상대로 분리발주의 당위성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공문발송을 시작으로 관계기관을 수차례 방문했으며 정치권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신성장사업처 관계자는 “처음 농어촌공사 지역 본부를 방문했을 때는 관련 사업팀이 제대로 구성 되지 않아 사업 자체가 안갯속에 있는 듯한 느낌에 너무 서둘렀다는 의견도 내부적으로 제기됐지만 류재선 회장은 결정되기 전에 정보를 입수하고 사전에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대기업이 스마트공법, 대규모 공사 등 그들만의 논리로 농어촌공사를 턴키로 설득하기 전에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며 나름 긴박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이번 분리발주에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윤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 해운대을・사진)의 역할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지난해 9월과 10월 본지와의 두 차례 인터뷰에서 “턴키는 한쪽으로 몰아주는 것”이라며 영천 경마공원과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분리발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경마공원과 달리 스마트팜은 턴키로 발주한다는 제보를 접하고 농어촌공사에 자료 조사를 요구했다”면서 “영·호남 모두 법에 따라 분리발주키로 했으며 중소기업 참가 기회 확대는 의원님의 평소 경제관”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 1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게 옳고 좋은 거 아니냐”며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이 ‘함께 더불어 가는 사회다. 중소기업에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분리발주가 턴키보다 공정하고 현 정부의 국정철학에 부합한다. 대기업에 몰아주는 독점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번 전기신문에서 윤준호 의원이 농어촌공사가 턴키를 고집할 경우 국정감사에서 따지겠다는 내용의 기사가 인상 깊었다”며 “작은 약속도 소중히 한다는 말에서 다른 정치인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어려운 전기공사업체를 비롯한 중소기업을 배려하는 윤 의원에게 지지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준호 의원은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곳으로 몰아주는 턴키는 옳지 않다며 영천 경마공원과 농어촌공사의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분리발주해서 중소기업에게 더 많은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준호 의원은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곳으로 몰아주는 턴키는 옳지 않다며 영천 경마공원과 농어촌공사의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분리발주해서 중소기업에게 더 많은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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